니퍼트 교체 '악재' 뒤집은 두산 반전 불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6.07 20: 36

두산 베어스 불펜진이 전날 완패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니퍼트가 ⅓이닝 만에 부상으로 자진 강판됐으나 불펜이 버티고 타선이 터지면서 9-4 승리를 거뒀다. 3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3위에 복귀했다.
전날 두산은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4회까지 8-0으로 이기고 있었으나 5회부터 4-8로 추격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8-9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선발 마야가 4⅔이닝 4실점하긴 했으나 오현택, 노경은 등 승리조의 실점이 아쉬웠다.

분위기를 추스르고 나선 두산의 7일 모습은 달랐다. 니퍼트에 이어 급하게 몸을 푼 이원재는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2008년 7월 10일 잠실 LG전 선발승 이후 2523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현호도 3회부터 4⅓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오현택(1⅔이닝 1실점)에 이어 등판한 함덕주(⅔이닝 2실점)이 끝을 불안하게 했지만 점수차가 컸다.
타선이 꾸준히 추가점을 뽑아주며 불펜의 어깨를 덜어주기도 했으나, 1회부터 긴 이닝을 막아줘야 한다는 어려운 미션을 소화한 두산 불펜투수들은 니퍼트가 내려가면서 생긴 우려를 깨끗하게 털어냈다. 특히 이원재와 이현호가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씩씩한 호투를 펼치며 중반까지 기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전까지 두산 불펜진은 10승9패 22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5.90으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9위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전날 충격패 속에 4위를 내준 두산의 절박한 상황은 불펜도 각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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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원재. 목동=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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