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풍이 K리그에도 불었다. 좋지 않은 영향이었다.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인한 5번째 사망자가 7일 추가로 발표됐다. 이 환자는 지난 5일 사망하고 나서야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발생한 5명의 사망자 가운데 3명이 사후 확진자였다. 메르스 공포가 K리그 구장에서 영향을 미쳤다.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15라운드 수원 삼성과 광주 FC 경기는 653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일요일 저녁에 열린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성적이다.

올 시즌 수원은 K리그 클래식에서 3번째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서울-전북에 이어 14625명의 평균관중이 빅버드를 찾았지만 이날 경기는 최악의 결과였다.
이는 메르스 영향이 컸다. 이미 스포츠 분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프로야구는 지난 5일 평균 관객수가 경기당 5265명을 기록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인 11256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K리그 클래식의 대표적인 인기구단인 수원도 그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미 수원시는 한 차례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 생긴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수원컵조직위원회는 4일 "오는 10~14일 수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수원컨티넨탈컵 U-17 국제 청소년축구대회'(수원컵)를 메르스 때문에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미국, 나이지리아, 브라질 대표팀이 참가하며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 A) 및 장결희(FC바르셀로나 후베닐B) 출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10월 열릴 FIFA U-17 월드컵 출전 전 전력 점검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대회 개최지인 수원 일대에 메르스의 확산이 진행되는 데다 브라질 대표팀이 중동을 거쳐 입국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회 개회일을 8월31일로 미루기로 했다.
경기의 재미도 크지 않았다. 광주는 옐로카드를 4개나 받으며 후반 24분 정준연이 퇴장 당하기도 했다. 선두 추격에 나섰던 수원은 한 명이 많았지만 광주에 실점하며 경기에 패했다. 이래저래 수원에게는 잘 풀리지 않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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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