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데이빈슨 로메로가 멀티 홈런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로메로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2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서 김동준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이날 3회 무사 1,2루에서 중월 스리런을 쏘아올리며 KBO 리그 첫 홈런을 신고한 로메로는 이날 첫 멀티 홈런까지 완성하며 팀의 기대에 보답했다. 두산은 넥센을 9-4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3위에 복귀했다.

로메로의 조짐은 어느 정도 있었다. 5일 1군에 처음 등록되자마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그는 6일 1회에는 1사 2루에서 좌중간 담장 상단에 맞고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 첫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일 로메로에 대해 "볼을 보는 능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적장인 염경엽 넥센 감독도 "볼을 오래 보더라"며 그의 선구안을 높게 평가했다. 로메로는 7일 경기에서 2차례 다 볼카운트가 유리하지는 않았지만 높은 공이 들어오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한편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로메로는 미국에서 가져온 배트가 허가가 나지 않아 두산 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김현수의 배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타자들의 환영의 의미가 보태진 셈이다.
두산은 지난달 4일 내야수 잭 루츠를 방출한 뒤 약 20여 일이 지난 26일 로메로와의 계약 합의를 발표했다. 하루하루가 중요한 시즌 중임에도 신중하게 살펴 고른 타자다. 로메로가 장타력을 선보이며 두산의 4번타자에 대한 갈증에 응답할 조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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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