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왜 SK 와이번스의 에이스인지 증명한 한 판이었다. 정말 필요할 때 올 시즌 최고투구를 펼치며 팀에 위닝시리즈를 선사했다.
김광현은 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9탈삼진 1볼넷 3피안타로 완봉승과 함께 경기를 지배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2010년 6월 20일 문학 KIA전 완봉승 이후 1813일 만의 완봉승에 성공했다. 통산 세 번째 완봉승으로 첫 완봉승은 2008년 6월 7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평균자책점도 4.55에서 3.98로 대폭 낮췄다. 시즌 7승에 성공하며 리그 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김광현은 1회초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LG 타자들은 김광현의 강속구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김광현은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위기도 거의 없었다. 4회말 백창수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루가 됐지만 정성훈을 패스트볼로 3루 땅볼, 한나한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가뿐하게 위기를 넘겼다. 정타는 백창수의 2루타가 유일했다. 9회초 1사 1, 2루 위기에 빠졌지만, 스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선발투수로 던지다보면 위기가 오기 마련인데 그게 9회에 왔다. 9회까지 던진 게 오랜만이라 떨렸는데 그래서 볼넷도 나온 것 같다. 아쉽다”고 무사사구 완봉승에 실패한 점을 옥의 티로 꼽았다.
이어 김광현은 볼넷 문제에서 해방된 것에 대해 “확실히 볼넷 개수가 적어지니까 공격적인 피칭이 되고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 경기를 돌아보면 항상 볼넷이 문제가 되곤 했다. 그래서 오늘은 ‘차라리 맞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오늘은 초구 승부가 주효했고, 좋은 결과가 이어지니 자신감이 붙었다. (이)재원이 형과 야수들에게 고맙다.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인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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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