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권혁(32)이 갑작스런 허리 근육통으로 투구 도중 교체됐다.
권혁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 6회초 구원등판,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 2사 2루에서 김상현을 상대로 초구를 던진 뒤 갑자기 허리 근육통을 호소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투구는 하지 않았다.
권혁은 삼성 시절부터 허리 통증을 안고 있었다. 한화에 이적한 뒤 캠프에서도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한 후에는 연일 계속되는 등판에도 몸 아픈 데 없이 전력투구했다. 다소 지친 기색이 보이긴 해도 부상의 징조는 없었다.

권혁은 팀이 2-4로 뒤진 6회초 2사 1·3루 위기에서 박정진을 구원등판했다. 뒤지고 있는 상황, 그것도 6회라는 점에서 권혁의 투입은 한화 벤치의 승부수였다. 게다가 지난 5~6일 kt를 상대로 연이틀 등판했다는 점에서도 강수이기도 했다. 권혁의 시즌 5번째 3연투였다.
권혁은 3연전 첫 날 1⅓이닝 34구를 던졌다. 이튿날에도 9회 구원으로 나와 1이닝 14구로 세이브를 따냈다. 앞선 이틀 동안 48개의 공을 뿌렸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등판 대기했고, 리드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전을 위한 승부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권혁은 6회 2사 1·3루 위기에서 이대형을 2루 땅볼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7회 2사 후 댄 블랙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한 뒤 김상현 상대로 초구 직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다음 갑자기 뭔가 몸이 불편한 듯 얼굴을 찡그리면서 글러브를 벗었다.
홍남일 트레이닝코치가 올라와 상태를 체크했고, 결국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가 권혁의 교체를 알렸다. 1이닝 22구. 한화 관계자는 "갑자기 허리 근육통을 호소해 교체됐다. 현재 아이싱을 하고 있다. 정확한 부상 상태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는 시리즈 싹쓸이를 위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권혁을 3연투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경기도 3-4로 졌고, 권혁의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으로 찜찜함마저 남겼다. 2승1패 위닝시리즈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한화로서는 개운치 않은 한 주의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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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