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추격 흐름에 찬물 끼얹은 '주루미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7 20: 58

한화가 추격 흐름에서 뼈아픈 주루 미스로 자멸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서 3-4로 졌다. 3연전 싹쓸이 승리를 노린 한화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정진-권혁-윤규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타선이 막히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8회말이었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김태완의 중전 안타와 송주호의 좌전 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강경학이 kt 마무리 장시환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2루 주자 김태완의 발이 빠르지 않고, kt 우익수 하준호의 강견을 감안할 때 홈 승부는 어려웠다. 

3루 베이스코치를 맡고 있는 김광수 수석코치가 양 팔을 벌려 2루 주자 김태완을 3루 베이스에서 멈춰 세웠다. 그런데 문제는 1루 주자 송주호였다. 김태완이 3루에서 멈춘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2루를 지나 3루로 전력질주한 것이다.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2루보다 3루가 가까웠다. 
김태완이 손을 흔들며 송주호에게 2루로 갈 것을 알렸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kt는 우익수 하준호에서 1루수 신명철 그리고 3루수 이지찬으로 중계 플레이가 이어졌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송주호가 2~3루 사이를 오가며 시간을 끌었고, 김태완은 3루에서 홈으로 내달렸다. 
kt 수비가 우왕좌왕하며 송주호를 뒤늦게 태그 아웃했고, 그 사이 김태완이 먼저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3-4, 한 점차로 따라붙는 데 성공했으나 송주호가 주루사로 아웃되는 바람에 그대로 8회말 공격 찬스가 허무하게 끝났다. 추격 흐름이 달아오르다 한순간에 식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강경학 이후 정근우-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이라는 점이다. 2사 만루 찬스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화의 주루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발목을 잡았다. 9회말 2사 1루에서 허도환이 좌전 안타를 쳤고, 1루 주자 정근우가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여기서 kt 수비가 약간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 좌익수 송민섭이 중계 플레이를 하던 박기혁에게 여유있게 공을 던진 것이다. 
김광수 3루 베이스코치가 팔을 힘차게 돌렸고, 정근우도 이를 악물고 홈까지 전력으로 뛰었다. 작은 틈을 노리고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박기혁의 홈 송구가 포수 장성우에게 정확하게 향했다. 정근우는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길목을 차단한 장성우의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한화로서는 해볼 만한 승부였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kt는 이날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홈 주루사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한화는 안타 9개를 치고, 볼넷 9개를 얻고도 3득점밖에 내지 못했다. 잔루만 무려 12개. 여기에 8~9회 추격 흐름에서 나온 주루가 2개가 너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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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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