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출신’ 김재윤, 거침없는 고속 성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08 05: 52

올해 투수로 전향한 김재윤(25, kt 위즈)의 고속 성장이 거침없다. 1군 투수를 넘어서 kt에 부족한 부분을 착실히 메워주고 있다.
kt는 나머지 9개 구단과 견주어 볼 때 마운드의 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안상빈(20), 김재윤 등 유망한 강속구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특히 올해 1월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재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당초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어 패스트볼의 위력이 뛰어났다. 다만 변화구 장착 등의 과제로 인해 1군에서 활용하기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김재윤은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선 11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1.62(16⅔이닝 3자책점)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16⅔이닝 동안 무려 26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사사구는 몸에 맞는 공 1개를 포함해 9개. 압도적으로 삼진 비율이 높았다. 조범현 감독은 일찍이 “2군 타자들은 김재윤의 공에 손도 잘 못 댄다더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달 17일 처음 1군에 등록됐다. 그는 이날 수원 롯데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는데 1이닝 동안 아웃카운트를 3개를 모두 삼진으로 기록했다. 화려한 데뷔전이었다. 그 후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첫 5경기(4⅔이닝)에 구원 등판해 단 1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그러면서 삼진은 탈삼진은 7개. 인상적인 활약이었지만 조 감독은 “정신없이 공을 던지고 있을 것이다. 투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 관리를 해줘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타이트한 상황에서의 등판을 피했다. 그러나 kt의 불펜진은 이것저것 가릴 상황이 아니었다. 대부분 신인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당장 한 타자, 한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김재윤도 점차 접전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나마 1군에 있는 자원 중 구위가 좋은 편이었기 때문. 그리고 필승조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6일 대전 한화전에선 팀이 4-3으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가장 큰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 이날은 수비에 도움을 받지 못했다. 김재윤은 첫 상대 타자 이종환을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댄 블랙은 어디에도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어 이용규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후엔 강경학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2점을 추가로 내줬다. 그러나 이 타구는 좌익수 김상현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공이었다. 사실상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였고,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선 정근우, 김태균을 차례로 삼진 처리했다.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었다.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재윤은 7일 한화전에서도 팀이 3-2로 앞선 5회말 2사 1루서 등판했다. 그는 첫 타자 조인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신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안정을 찾은 김재윤은 6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7회엔 2피안타 1볼넷으로 2사 1,3루 위기 상황서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겼다. 장시환은 이종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김재윤은 이날 2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장시환은 2⅓이닝 1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내며 kt는 한화에 스윕패를 면할 수 있었다. 접전 상황서 등판한 김재윤의 피칭은 돋보였다. 150km에 가까운 패스트볼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던졌다. 보통 젊은 투수들은 한 번 볼넷으로 흔들리면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재윤의 제구력은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위기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은 조 감독이 젊은 투수들에게 바라던 모습. 퓨처스리그에서의 짧은 적응 기간을 거친 김재윤이 1군에서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과연 김재윤이 올 시즌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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