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딛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꿈꾼다.
한화 내야수 신성현(25)은 지난 4일 목동 넥센전에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쳤다. 이튿날 대전 kt전부터 선발출장하며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안타 4개 중 2개가 2루타 장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신성현은 고양 원더스에서부터 봐온 선수다. 좋은 것을 갖고 있다. 당분간 선발로 써볼 것이다"고 밝혔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으며 시련을 겪었지만 포기를 하지 않은 신성현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 야구 유학 위해 일본행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신성현은 중학교 졸업 이후 일본 교토국제고에 입학하며 야구를 이어갔다. 그는 일본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야구를 배우러 유학 간 것이다. 프로까지 일본에서 8년을 있었다. 국내에 있었다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았겠지만 일본에서 야구도 배우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183cm 85kg 건장한 체격조건으로 고교 시절 4번타자로 활약했다. 알루미늄 배트로 쳤지만 비거리 150m의 대형 홈런을 터뜨릴 정도의 파워였다. 200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4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1군은 오르지 못한 채 2군에서 5년을 뛰었고, 2013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이었다.
신성현은 "실력적으로 많이 부족했다. 오히려 히로시마 구단이 내가 보여준 것에 비해 오래 봐주셨다"고 인정했다. 그 이후 국내로 돌아와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히로시마에서 방출된 직후 원더스 테스트에 응했고,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합격을 받았다. 그때가 2013년 12월 중순이었다.

▲ 십자인대 부상, 드래프트 미지명
그러나 원더스에서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2014년 6월 고려대와 연습경기 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것이다. 이 바람에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나서지 못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외면을 받았다. 설상가상 원더스마저 시즌 후 해체의 길을 걸으며 신성현은 다시 팀을 잃었다. 부상을 입은 채 팀마저 없어졌으니 낙담할 법도 했다.
하지만 신성현에게 포기란 없었다. 야구를 놓지 않았다. "야구를 그만 둘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적 없다. 어차피 몸이 안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재활해서 몸부터 만들자는 생각이었다"는 게 신성현의 말.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이 신성현을 잊지 않고 연락했고, 구단에서 재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신성현은 재활 속도를 마친 뒤 지난달 19일 육성선수로 계약했다. 곧바로 2군 퓨처스에서 7경기에 출장, 25타수 12안타 타율 4할8푼 2홈런 5타점 3도루로 맹활약했고, 지난달 27일 1군으로부터 깜짝 콜업을 받았다. 육성선수 계약 9일만의 일. 스스로도 "이렇게 빨리 1군에 올라올 줄 몰랐다. 지금도 어리둥절하다"고 말한다.
▲ 시련 딛고 한화의 신성으로
1군에서도 첫 안타 이후 선발출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6일 kt전에서는 6회말 무사 1·2루에서 절묘한 페이크번트 슬래시로 안타를 만들어내 작전수행능력을 보였고, 7일 kt전에는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장타력을 뽐냈다.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1군 경험이 전무한 신인급 선수라는 점에서 적응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신성현은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힘만 좋지,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한다. 수비도 모자라다. 아직 나만의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신인이기 때문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1군에 계속 붙어있고 싶다"고 다짐했다. 내야 백업이 부족한 한화 팀 사정상 당분간 1군 고정이다.
김성근 감독은 "원더스에 있을 때보다 스윙이 좋아졌다. 방망이 치는 게 적극적으로 달라졌다. 수비는 별 차이가 없다"며 "좋은 것을 갖고 있지만 비결은 마음가짐이다. '죽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성현도 "일본에 있을 때부터 많은 훈련을 했기 때문에 훈련량은 적응됐다. 무릎 상태도 문제없다"며 야구에 올인 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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