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성, 첫 10홈런에도 불만족 '타율과 결정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8 13: 00

"10홈런을 쳐서 기분은 좋지만…". 
한화 내야수 김회성(30)은 지난 5일 대전 kt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8개로 2014년 기록한 6개가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해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아 팀의 55경기-개인 51경기 만에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세광고-경성대 출신으로 2009년 한화로부터 1차 지명을 받은 김회성은 입단 당시부터 190cm 92kg 당당한 체격조건으로 거포 잠재력을 기대 모았다. 잦은 부상 때문에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최진행(11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많은 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김회성은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었다. 처음으로 10홈런을 치게 돼 기분은 좋다"면서도 "홈런보다는 타율이 너무 낮아서 문제다. 앞으로 홈런도 좋지만 타율을 끌어올리는 데 신경 쓸 것이다"고 말했다. 김회성은 올 시즌 타율이 2할2푼9리에 불과하다. 10홈런의 기쁨보다 낮은 타율에 대한 불만족이 더 컸다. 
또 다른 고민은 찬스에서 해결하는 결정력이다. 김회성은 "득점 찬스에 많이 약한 것 때문에 팀에도 미안하고, 나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찬스에서 상대 투수들이 어려운 공을 던지는데 한 번 맞지 않다 보니 점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김성근 감독도 "TV를 보고 김회성이 처음 10홈런을 친 걸 알게 됐다. 홈런도 좋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좋은 타자라면 필요할 때 쳐줘야 한다.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김회성은 10홈런에 비해 타점이 22개로 적은 편. 득점권에서 49타수 6안타로 타율이 1할2푼2리밖에 안 된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 3할6리를 치고 있지만 주자가 있을 때 움츠러들고 있다.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 그는 "형들이 '언제는 잘했냐. 마음 편하게 하라'고 말해준다. 못 쳐도 그만, 치면 좋은 것이니까 타석에서 자신감을 갖고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김회성은 거포 DNA를 가진 선수다. 타율도 중요하지만 김회성의 가치는 홈런으로 입증된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약 25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올해 구체적인 홈런 목표에 대해 김회성은 "일단 10개를 쳤으니까 이제는 15개를 쳐보자는 생각으로 하겠다. 15개를 치면 더 많이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으로 거포 본능을 뽐낸 김회성. 부족한 타율과 득점권 타율을 높이며 완성형 타자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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