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NO1 향한 절대 과제, 볼넷과 기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6.08 10: 10

역시 김광현(27)이었다. 올 시즌 최고 투구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에이스의 모습 그대로였다.
김광현은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으로 1813일 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무사사구 완봉승이 눈앞에 있었으나 9회초 문선재에게 볼넷을 범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래도 김광현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SK는 18일 만에 위닝시리즈에 성공했고, 지난 주 6경기서 3승 3패로 안정세를 찾았다. 김광현 또한 시즌 7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3.97, 3점대로 내렸다.
무엇보다 김광현은 이번 완봉승으로 자신이 추구해야할 방향을 확실하게 알았다. 김광현은 경기 후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볼넷은 절대 주면 안 된다. 차라리 맞자’는 생각을 했다. 잘 안 된 경기들을 돌아보면 항상 볼넷이 아쉬웠다”며 “오늘도 볼넷이 없으니까 투구수도 적고 수월했다. 이런 게 리그에서 추구하는 스피드업이 아닌가 싶다. 내 스타일의 투구를 펼쳤다”고 웃었다.

김광현은 지난 2일 kt전에선 4⅓이닝 5사사구(4볼넷·1몸에맞는볼) 6실점으로 고전했다. 5월 14일 두산전부터 6월 2일 kt전까지 4경기서 볼넷만 16개를 범했다. 김광현은 “kt전에서 5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나를 조기강판시킨 감독님의 마음도 이해가 됐다. 내 자신에게 너무 속상했다. 그런 피칭은 하면 안 된다. 특히 ‘볼넷은 절대 범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사실 김광현 스타일상 적은 볼넷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볼넷을 상쇄시킬 수 있는 구위와 탈삼진 능력이 있기 때문에 매번 무볼넷 경기를 바라보기는 힘들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0년에도 김광현은 볼넷 84개를 기록했다. 그런데 볼넷보다 약 100개가 많은 탈삼진 183개를 통해 단점을 지웠다.
결국 구위만 유지할 수 있다면, 정교한 제구 없이도 마운드를 지킬 수 있다. 김광현과 완봉승을 합작한 포수 이재원은 “몸쪽은 거의 요구하지 않았다. 광현이의 구위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상대 타자가 아닌, 광현이를 위한 볼배합을 했다”며 김광현이 편하게 던지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기복을 줄이는 것도 과제다. 투수도 사람인 만큼, 항상 똑같은 컨디션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는 없다. 그래도 컨디션에 따른 차이를 줄일 필요는 있다. 김광현은 “컨디션이 좋고 나쁨에 따라 결과가 그대로 나온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꾸역꾸역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세 명의 투수가 KBO리그를 이끌었다. 하지만 현재 셋 중 KBO리그에 남은 선발투수는 김광현 뿐이다. 류현진은 2012시즌 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윤석민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KIA로 복귀,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활약 중이다.
그 사이 양현종과 유희관 두 좌완이 정상급으로 올라섰고, 2015시즌 김광현과 더불어 좌완 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지금 당장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 1.48의 양현종이 넘버원. 하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김광현이 완봉승 상승세를 이어가 볼넷과 기복을 극복한다면, 다시 왕위에 오를 수 있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