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vs 안지만, 올스타 투표서 대리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08 10: 01

리그 최고 불펜투수들로 불리는 정우람(30, SK)과 안지만(32, 삼성)이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그런데 그라운드 위의 이야기가 아닌, 올스타 투표에서의 이야기다. 아직 올 시즌 이렇다 할 진검 맞대결이 없었던 두 선수의 장외 대결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오는 10일부터 올스타전 ‘베스트 12’ 투표에 들어간다.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8일(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개최된다. 사상 첫 10개 구단 체제의 올스타전으로 드림 올스타(삼성, SK, 두산, 롯데, kt)와 나눔 올스타(넥센, NC, LG, KIA, 한화)가 맞붙는다. 올스타 투표는 오는 7월 13일(금)까지 포털사이트(네이버, 다음)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KBO앱, KBO STATS앱)을 통해 가능하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올해부터 중간투수 부문이 신설됐다는 것이다. 그간 불펜투수들은 선발투수들에 비해 아무래도 올스타 팬투표에서 불리한 여건이었다. 다만 최근 마무리투수 투표가 신설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아예 중간과 마무리를 나눠 투표에 들어가는 것이다. 누가 첫 ‘중간투수’ 올스타라는 훈장을 달게 될지도 흥미롭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조상우(넥센) 최금강(NC) 정찬헌(LG) 심동섭(KIA) 박정진(한화)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안지만(삼성) 정우람(SK) 윤명준(두산) 이성민(롯데) 이창재(kt)가 후보다. 역시 드림 올스타에서 벌어질 안지만과 정우람의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KBO 리그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중간투수들 중 하나들이기에 더 그렇다.
안지만은 통산 151홀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정우람은 127홀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당초 정우람이 조금 더 앞서 나가는 형국이었으나 2년의 군 입대 공백이 있는 사이 안지만이 정우람을 추월했다. 올 시즌도 두 선수는 홀드 타이틀을 놓고 다툰다. 안지만이 16홀드로 멀찌감치 앞서 가고 있는 가운데 정우람은 10홀드로 공동 2위다. 다만 정우람은 홀드 기회가 잘 찾아오지 않았던 반면 벌써 5승을 기록하며 중간투수로는 최다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기록을 보면 누가 선정 되도 이상하지 않다. 지난해 삼성과 4년 65억 원에 계약을 맺은 안지만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2승1패16홀드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 중이다. 올해 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있는 정우람도 뒤질 것이 없다. 29경기에서 5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2.10에서 피안타율은 1할2푼4리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철벽이다.
선수간 투표가 있고 또 감독 추천 제도가 있는 이상 투표에서 누가 이기든 두 선수의 올스타전 합류는 확실시된다. 그러나 먼저 나가는 특권, 그리고 명예가 있는 ‘팬투표’는 그 나름대로의 큰 가치를 지닌다. 두 선수의 장외대결에서 웃을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10일부터 시작되는 올스타전 투표의 화제 중 하나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