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3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클리블랜드의 창단 첫 파이널 승리를 이끌었다.
클리블랜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홈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95-93으로 물리쳤다. 1승 1패가 된 클리블랜드는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반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제임스는 39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대활약으로 케빈 러브와 카이리 어빙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제임스는 4쿼터 막판 위닝슛을 놓쳤지만 연장전서 결정적인 자유투를 넣어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제임스는 “오늘 팀에게 의미 있는 날이다. 동료들이 공수에서 잘해줬다”고 평했다.

지난 2007년 제임스는 클리블랜드를 파이널로 이끌었지만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0-4 완패를 당했다. 8년 만에 다시 홈에서 열리는 파이널에 대해 감회가 새로웠다. 제임스는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이다. 몸과 마음은 준비됐다. 아이들과 가족들도 경기에 올 것”이라며 3차전을 기대했다.
4쿼터 마지막 순간 실패한 위닝슛과 커리의 동점슛에 대해서는 “그 순간을 이해하려고 했다. 경기 중 극히 일부다. (넣었다면) 역사의 일부분이 될 기회가 있었지만 아주 작은 스텝”이라며 팀 승리에 더 의미를 뒀다.
19점으로 부진했던 스테판 커리에 대해서는 “그는 수비에서 여전히 잘했다. 슛을 정말 잘 쏘니까 다들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고 득점을 정말 잘한다. 매번 그를 막을 때마다 어렵다”고 토로했다.
제임스는 커리를 잘 막은 델라베도바를 칭찬했다. 제임스는 “그는 특별한 선수다. 슛도 없고, 빠르지도 않고, 키도 작지만, 자신감이 최고다. 나가서 항상 이길 준비가 된 선수다. 평소에는 조용한 선수”라며 농담을 했다.
카이리 어빙의 시즌아웃으로 클리블랜드는 ‘언더독’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제임스는 “어빙이 다치고 ‘시리즈가 이미 끝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동기부여가 됐다. 예쁘게 하는 농구는 우리가 아니다. 항상 터프하게 하려고 한다. 2명의 올스타가 부상을 입었지만 경쟁할 수 있는 다른 팀이 있나 싶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우리 계획대로 하는 것만 신경 쓰겠다”고 일침을 놨다.
매 경기 풀타임 가까이 뛰는 체력문제에 대해서는 “난 세계에서 가장 잘 훈련된 선수다. 경기 뛸 준비가 돼있다. 파이널도 많이 남아야 5경기 남았다. 어떤 경기든 준비가 됐다. 오늘도 35개의 슛을 쐈지만 어시스트 11개를 했다는 것은 다행이다. 슛을 40개 쏘더라도 팀이 이기면 좋을 것이다. (슈팅개수는) 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팀이 이기기 위해 30개만 쏴야 한다면 괜찮다. 내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클리블랜드는 과연 창단 첫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제임스는 “파이널 첫 승은 구단 역사와 도시, 또 팬들에게 큰 의미다. 빨리 팬들을 보고 싶다. 우리 홈팬들이 훨씬 더 큰 소리로 응원해주길 바란다. 나도 준비가 됐다”며 3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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