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야구팀] 외국인의 공습에 어쩔 줄을 몰라 하던 토종 선발들이 화끈한 반격을 개시했다. 88둥이 에이스들이 완봉을 합창하며 토종의 기개를 선보였다. 불펜에서는 한화의 두 핵심 투수들이 출근도장을 찍으며 분전했고 75억의 사나이는 홈런포를 쾅쾅 터뜨렸다. 그리고 전설은 또 다른 전설을 만들었다. 지난 주 주간 랭킹.
10. 이명기(SK)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5할2푼, 13안타, OPS 1.138

헤드샷 후유증과 그에 따른 경기 감각 저하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낸 SK의 리드오프. 지난 주에만 리그 최다인 13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그의 기대치인 ‘3할’이라는 명찰을 다시 달았다. 7일 잠실 LG전에서 양석환의 타구를 잡아낸 장면은 ‘올 시즌의 수비’ 후보. 13개의 안타를 치면서도 남의 안타는 도둑해가는 이기적인 면모를 선보였다.
9. 핸리 소사(LG)
지난주 성적 1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2.25
115번째 공도 155㎞라는 무시무시한 구속을 찍은 괴물 투수. 그것도 4일을 쉬고 나온 상태에서 그런 공을 던졌다는 것에서 다시 한 번 괴력을 실감. 비단 지난 주 성적뿐만 아니라 올 시즌 LG의 마운드를 지키며 리그 최고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에서 주간 베스트 등극.
8. 정진호(두산)
지난주 성적 4경기 타율 6할, 1홈런, 3타점, OPS 1.534
두산의 마르지 않는 샘에서 나온 또 하나의 청량제.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것 같았던 두산 외야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하며 지난 주 리그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스스로 판 모습. 1.534의 OPS는 강민호(롯데)에 이어 리그 2위. 언제나 그랬듯, 두산은 당분간 야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7. 이용규(한화)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4할5푼8리, 11안타, 4도루, OPS 1.203
좀처럼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맹활약. 4할5푼8리라는 고감도 타격을 이어가며 한화 공격의 선봉장이 되고 있음은 물론 4개의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발야구도 이끌었다.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한 뒤 ‘김성근표’ 근성의 야구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고액 연봉자. 67억 원의 굴레도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6. 댄 블랙(kt)
지난주 성적 4경기 타율 5할3푼3리, 5타점, 득점권 타율 7할1푼4리, OPS 1.163
하품을 와는 와중에서도 안타를 치는 kt의 대박 예감 새 외국인 선수. 아직 한국무대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낯선 한국 투수들을 상대로 5할3푼3리의 맹타를 휘둘렀으며 득점권에서는 적어도 지난 주는 리그 최고의 저승사자였다. 마르테와 ‘마블 듀오’ 결성. kt 타선을 대리석같이 단단하게 지탱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5. 브래드 스나이더(넥센)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3할8푼5리, 4홈런, 11타점, OPS 1.294
퇴출설과 잔류설 사이에서 끊임없이 오고가고 있는, 진정한 스릴을 아는 사나이. 지난 주에는 후자였다. 6경기에서 주간 최고 홈런 타이인 4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넥센의 홈런쇼에 자신의 축포를 슬그머니 끼어 넣었다. 11타점은 주간 최고. 역시 주간 최고인 9개의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4개의 홈런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애교. 넥센은 애교 섞인 활약이 계속되길 기대하고 있다.
4. 강민호(롯데)
지난주 성적 5경기 타율 4할7푼1리, 4홈런, 10타점, OPS 1.735
절정의 타격감과 장타력을 계속 이어 가고 있는 롯데의 포수. 지난 주에도 4개의 홈런포를 무자비하게 터뜨리며 상대 마운드의 공포로 떠올랐다. 1.735의 OPS는 지난 주 압도적인 리그 1위. 지난해 부진을 완전히 지워가고 있는 강민호는 이제 번트가 필요하지 않음을 완벽하게 증명해내고 있다.
3. 권혁&윤규진(한화)
지난주 성적 합계 10경기 13이닝 평균자책점 0.69
두 선수의 팬들에게는 매우 즐거웠던 한 주. 전체 6경기 중 나란히 5경기씩 등판해 출근도장을 찍었으며 5번 모두 사무실의 문을 닫았다. 그 와중에서 성적은 환상적. 윤규진은 평균자책점 0, 권혁은 1.50을 기록했다. 마지막 일요일 문을 닫던 권혁이 가벼운 허리 통증을 일으켰으나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는 소식. 그것만 없었다면 완벽할 뻔했다.
2. 김광현&양현종
지난주 성적 완봉승.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지난 주 나란히 완봉 역투. 양현종은 4일 두산전에서 9이닝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완봉승을, 김광현은 7일 LG전에서 9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완봉승을 나란히 수확했다. 88둥이 동갑내기의 잠실 침공에 두산과 LG가 돌아가며 눈물을 흘렸다. 경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 이승엽(삼성)
지난주 성적 통산 400홈런.
KBO 리그 통산 400홈런. 전설이 또 다른 전설을 만들었다. 더 무섭고, 더 감사한 일은 아직 그 전설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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