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두산 3연전 테마…좌투수 극복하라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6.09 06: 14

좌투수를 넘어설 것인가.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맞아 좌투수 극복에 나선다. LG는 9일부터 11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주중 3연전에서 선발투수로 루카스 류제국 소사를, 두산은 유희관 장원준 진야곱을 내세울 예정이다.
LG는 좌타자가 많은 만큼, 꾸준히 좌완 선발투수와 마주하곤 했다. 이전 경기였던 7일 잠실 SK전서도 김광현을 상대했는데, 이대로라면 4경기 연속 좌투수를 상대할 확률이 높다. 4연승 후 2연패에 빠진 LG로선, 두산 좌완 선발 트리오를 꺾어야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좌완 선발투수 상대 승률이다. 2012시즌과 2013시즌의 경우, 좌완 선발투수를 상대한 경기 승률이, 우완 선발투수를 상대한 경기보다 높았다. 2012시즌에는 좌완 선발투수에 18승 19패 1무 승률 4할8푼6리, 우완 선발투수에는 39승 53패 3무 4할2푼4리를 기록했다. 2013시즌은 좌완 선발투수에 33승 22패 승률 6할, 우완 선발투수에는 41승 32패 승률 5할6푼2리를 올렸다. LG를 상대로 좌투수를 표적 선발 등판시키는 게 해답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다.
하지만 2014시즌부터 좌완 선발투수와의 상대전적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대가 좌완 선발투수를 올렸을 때 26승 31패 1무 승률 4할5푼6리, 우완 선발투수를 상대로는 36승 33패 1무 승률 5할2푼2리를 찍었다. 올 시즌도 비슷한 흐름이다. 좌완 선발투수에 맞서 9승 14패로 승률 3할9푼1리, 우완 선발투수에는 16승 18패 1무 승률 4할7푼1리다.
팀 타율만 봐도 원인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LG 타선은 우투수에게 2할8푼6리, 사이드암투수에게 2할5푼1리, 그리고 좌투수에게 2할3푼1리로 가장 낮은 타율을 올리고 있다. 좌투수 상대로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 중인 이진영 외에는 LG에서 좌투수에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가 없다. 좌투수에 강한 박용택과 정성훈 이병규 모두 올해는 상대 좌투수를 압도하지 못하는 중이다. 젊은 타자들도 마찬가지. 정의윤과 박지규를 제외하면 모두 좌투수 상대로 2할5푼 이하다. 잭 한나한도 우투수에겐 무려 타율 4할3푼5리지만, 좌투수에는 1할8푼5리로 약한 모습이다.
유희관과 장원준을 상대한 경기서도 고전했다. 유희관은 LG와 맞붙은 4월 12일 경기와 5월 5일 어린이날 매치에서 각각 7이닝 1실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한 차례 선발승도 올렸다. LG는 유희관을 상대로 오지환이 5타수 2안타, 박지규가 4타수 2안타, 박용택과 이진영이 각각 6타수 2안타를 쳤지만, 다른 타자들이 침묵했다.
장원준도 4월 11일 LG를 상대로 7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가져갔다. 당시 우타자 양석환이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장원준은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좌타자들을 꽁꽁 묶은 바 있다. 진야곱만 5월 7일 LG전에서 순식간에 제구가 무너지며 3⅓이닝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좌투수를 상대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이진영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진 상황, 정의윤과 박지규도 2군에 있다. 기록만 놓고 보면 LG가 이래저래 불리한 승부에 나서는 셈이다. 자칫하면 또 연패가 길어지고,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추락할지도 모른다.
LG는 두산과 상대전적 3승 3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두산 좌완 선발을 공략한다면, 상대전적 우위와 더불어, 지난주 4연승처럼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다. 두산 3연전 좌투수 극복 여부에 LG의 6월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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