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길에서 다소 고전한 강정호(28, 피츠버그)가 익숙한 PNC파크로 돌아왔다. 당분간 홈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홈에서 강했던 강정호의 타격감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정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릴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6번 3루수로 출전한다. 8일 경기에 이어 다시 연속 선발 출전이다. 8일 경기에서 안타 하나에 그쳤으나 비교적 잘 맞은 타구 3개를 날린 강정호다. 여기에 결과론적으로 쐐기타가 되는 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9일 경기는 상승세 연장을 놓고 주목할 만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현재까지 홈·원정에서의 성적 차이가 뚜렷하게 나는 편이다. 홈에서는 19경기(선발 14경기)에 나가 타율 3할5푼1리, 출루율 4할6리, 장타율 4할7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880을 기록했다. 1홈런, 11타점을 수확했다. 그런데 원정에서는 성적이 떨어졌다. 22경기(선발 16경기)에서 2홈런과 9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타율은 2할9리, OPS는 0.652로 홈 성적과 다소 차이가 났다.

실제 최근 원정 9연전 성적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원정을 가진 강정호는 이 기간 중 8경기에서 타율 1할2푼, OPS 0.494,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3할을 넘던 타율은 2할7푼4리까지 떨어진 상황. 상대 선발, 당일 컨디션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아무래도 아직은 원정 구장이 낯선 강정호다. 적응의 시간은 분명 필요하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6월 잔여 일정 중 홈경기가 많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피츠버그는 9일부터 밀워키와 홈 3연전, 하루를 쉬고 13일부터 15일까지 필라델피아와 3연전, 그리고 16일과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2연전을 벌인다. 홈 8연전이다. 이후 원정 5연전을 치른 뒤 24일부터 29일까지는 다시 신시내티, 애틀랜타와 홈 6연전을 갖는다. 6월 잔여일정 20경기 중 14경기가 홈경기다.
강정호의 홈 강세는 팀 전체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강정호의 홈 타율(.351)는 팀 내 최고다. 주전급 선수 중에서는 오직 강정호와 앤드루 매커친(.310)만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OPS에서도 매커친에 이어 2위다. 이런 기록을 클린트 허들 감독도 마냥 간과할 수는 없다. 집을 떠나 고생했던 강정호가 홈에서 힐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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