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오승환, 절정 컨디션 정면충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09 06: 10

일본프로야구에서 한국야구의 기상을 높이고 있는 두 선수가 만난다. ‘동갑내기’ 이대호(33, 소프트뱅크)와 오승환(33, 한신)이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두 선수 모두 최상의 컨디션에서 이번 경기를 준비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9일부터 11일까지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3연전을 갖는다. 최근 돌입한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일정의 일부다. 리그가 다른 두 팀이 정규시즌에서 만날 기회는 많지 않은데 이번 3연전은 그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만약 이번 3연전에서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두 선수는 일본시리즈에 동반 진출해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흔치 않은 기회다.
두 팀 모두 최근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리고 두 선수는 팀 상승세 이상의 절정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대호는 5월 일본프로야구 월간 MVP가 최근의 상승세를 단적으로 대변한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4할3푼9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5월 퍼시픽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24개의 타점까지 올리는 등 대폭발했다. 일본진출 이후 통산 4번째 월간 MVP는 당연한 일이었다.

오승환도 만만치 않다. 지난주 한신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나왔다. 첫 경기였던 2일 지바롯데전에서 역전 만루포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후 던지면서 그 악몽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3일 2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4일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것에 이어 6일 니혼햄전에서는 1이닝 3K 세이브, 7일 경기에서도 세이브를 수확하며 단번에 시즌 17번째 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대호는 6월에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는 등 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극찬을 받고 있다. 오승환은 8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최근 소모가 심했던 체력을 보충할 기회를 얻었다. 두 선수의 컨디션 관리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전망. 이에 가장 정점에서 맞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결에서는 이대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쳤으나 오승환은 동요하지 않고 세이브를 기록, 한국팬들로서는 ‘일석이조’의 대결이 됐다. 전반적으로 이대호는 KBO 리그 당시 오승환에게 강한 면모가 있었지만 또 새로운 기분이 될 전망이다. 오승환도 두 번 실패는 양보하지 않는 사나이다.
이대호는 타자, 오승환은 마무리투수인 만큼 여러 가지 조건이 결합해야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는 것은 사실. 한신이 앞서고 있거나 최소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9회에 돌입해야 오승환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이 등판하더라도 타순이 제대로 걸리지 않으면 이대호와 대결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대결이 성사된다면 이는 한신의 근소한 우세, 혹은 박빙 상황을 의미해 긴장감은 한껏 치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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