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주의 女車여차] BMW '뉴 118d 스포츠' 짤막 시승기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6.09 09: 34

올해 독일 3사가 모두 신차를 선보인 세그먼트가 있다. A세그먼트의 소형차로, 젊은 층의 유입을 담당할 녀석들이다. 올 초 아우디가 ‘A3 스포트백’을, 벤츠코리아가 다양화를 외치며 고성능 모델인 ‘A클래스 45 AMG’를 선보이며 20~30대 공략에 나섰다. 이제 질세라 BMW는 풀체인지 수준의 외모변경을 마친 2세대 1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 ‘뉴 1시리즈’를 출시했다.
 
8일 BMW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코오롱모터스 삼성전시장에서 ‘뉴 1시리즈’ 출시 행사와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시승은 전시장을 출발해 정해진 시간까지 광장동 워커힐에 도착, 운전자를 교체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운전대를 잡은 기자는 코오롱모터스 삼성전시장을 출발해 영동대로를 지나 강변북로를 통해 아차산로로 구리 초입인 한다리마을입구를 찍고, 교체지점인 워커힐까지 약 20km를 달렸다.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118d 스포츠’ 부대들은 ‘1시리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작은 변화들이 차를 더욱 역동적이고 커 보이게 만든 것은 분명해 보였다. LED가 기본으로 적용된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은 더 커지면서 ‘뉴 1시리즈’를 보다 BMW답게 보이도록 했다. BMW 특유의 ‘L’자 형태로 바뀐 후미등도 이에 한몫 했고, 트렁크 도어 하단에 추가된 가로 라인은 ‘뉴 1시리즈’의 인상을 더욱 강하게 하면서 넓어진 효과를 줬다.
‘220d 쿠페’에 이어 오랜 시간 지나지 않아 올라탄 ‘118d 스포츠’의 실내는 미적인 요소를 제외하고는 ‘220d 쿠페’와 크게 다르지 않아 새삼 새로울 것도, 다시 적응해야 할 것도 없었다. 2시리즈보다 얇은 스티어링휠에는 패들시프트가 사라진 대신 붉은 스티치(스포츠 라인용)가 새겨져 있으며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중간에 광택 소재(블랙 하이그로시 트림)와 붉은 색(코럴 레드 하이라이트)으로 포인트를 줬다.
매끄럽게 도로에 합류한 ‘118d 스포츠’는 예상보다 부드럽게 운전자의 요구에 반응했다. 소형이라고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조수석과 뒷좌석에 동승한 동료 기자들도 ‘118d 스포츠’의 응답성에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짧은 시승이 야속해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2000rpm의 실용구간에서 60km/h 이후의 가속에서는 약간의 변속감이 느껴지며 탄력을 받아 가속이 이뤄졌지만 반응 속도가 느리거나 더딘 가속력에 ‘118d 스포츠’를 재촉하게 되지는 않았다. 도심 주행에서 충분히 제 실력을 발휘했고, 고속도로에서의 주행감각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도로를 달리는 동안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 등 내부에서 느낄 수 있는 소음은 잘 잡은 것 같았다. 조용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동승자와의 대화나 음악을 듣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중속 이후에서 스티어링휠의 진동이 느껴졌지만 이 또한 주행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새롭게 장착된 신형 4기통 디젤 엔진은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하면서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돼 기존 모델 대비 최고출력이 7마력이 증가한 150마력(@4000)을 지원한다. BMW 관계자에 따르면 토크 활용 범위도 넓어져 보다 효율적이면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해졌다.
BMW가 경쟁모델로 꼽은 벤츠의 ‘A클래스’, 그리고 아우디의 ‘A3’보다 변속감과 가속성이 보다 대중적이었으며 롤링이 심한 올림픽대로에서 안락하지도 않았지만 독일차 특유의 단단함으로 엉덩이와 좌석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은 없었다.
고속에서 일정 속도 이후 하체에서 약간의 불안함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풀액셀을 밟는데 두려움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다. 브레이크는 정도를 지키나 발끝의 감각이 민감하지는 않으니 고속일수록 조금은 미리, 그리고 깊숙이 밟는 것이 좋을 듯싶다. 차를 한계까지 몰아붙이지는 못했지만 젊은 운전자들이 충분히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비게이션이 없는 디스플레이와 시인성이 떨어지는 계기판, 뒷좌석 에어컨 부재 등은 가격 대비 아쉬운 부분이다. BMW는 소형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유로6 대응 엔진과 편의 및 안전사양이 추가되면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나 이전 모델과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했다.
BMW는 ‘118d 스포츠’의 올해 목표 판매량을 1000대로 잡았으며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3시리즈 부분변경 모델과 ‘X1’ 출시로 수입차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fj@osen.co.kr
‘118d 스포츠’ 전측면, 후측면, 정면(두 번째 사진부터).
스포츠 라인 특유의 스티치가 들어간 스티어링휠과 센터페시아(위), 앞 뒤로 170cm 소유자 탑승시 레그룸 한 주먹과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헤드룸이 확보되는 뒷좌석.
신형 4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위)과 최고출력 7마력 향상으로 기존 18.5km/l에서 약 5.9% 효율이 떨어졌음에도 17.4km/l로 1등급을 유지한 복합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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