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삼성, 최고 불펜 경쟁 시작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09 13: 28

최고 불펜의 명예를 건 삼성과 SK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던 삼성을 SK가 맹추격한 끝에 역전에 성공, 이제는 불펜 1위를 향한 고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두 팀은 예상대로 순항 중이다. 불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삼성 불펜이 앞섰다. 5월 31일까지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41로 1위, SK는 3.62로 2위였다. 그러나 지난주 성적이 뒤바뀌었다. SK 불펜은 지난 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의 대활약을 선보였다.
그 결과 올 시즌 총 성적은 SK 불펜이 평균자책점 3.47로 1위, 삼성 불펜이 3.55로 2위다. 그러나 차이는 미세해 한 경기 성적으로도 언제든지 1위 자리는 바뀔 수 있다. 확실한 것은 당분간 두 팀이 1·2위를 다툴 것이라는 점이다. 이 부문 3위인 한화의 평균자책점은 4.44, 4위인 KIA는 4.46이다. 1점 정도의 차이가 나고 있는데 이는 단기간에 줄일 수 있는 격차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최고 불펜의 위용을 놓치지 않았던 삼성은 올해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인다. 리그 최고의 불펜 요원 중 하나인 안지만이 23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2.28로 여전한 활약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다소간 불안했던 마무리 임창용 또한 구원 부문 선두를 달리며 평균자책점 3.05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박근홍(1.96) 백정현(3.72) 김건한(2.92) 등의 활약도 좋았다.
벌떼 불펜의 시초였던 SK는 지난해에 비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자원들을 있는 대로 끌어 써야 했던 SK는 정우람(29경기 5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2.10)이라는 특급 불펜의 복귀로 힘을 내고 있다. 선발서 불펜으로 전환한 문광은(1.91), 구원 부문 2위인 윤길현(3.18) 등도 든든하다. 전유수 이재영 서진용 등 다른 선수들도 요소요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박정배 박희수 등 재활군에 있는 불펜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전력은 더 탄탄해질 수 있다.
반면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불펜 운영에 크고 작은 고민이 있다. 5위 NC는 4.66, 6위 LG는 4.76이다. NC와 LG는 지난해 삼성과 함께 불펜 최고봉을 놓고 다퉜던 팀들이다. 조상우와 손승락이라는 특급 불펜을 보유한 넥센은 4.83로 7위다. 두 선수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 롯데(5.47), 두산(5.82), kt(6.23)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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