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다문화 2호' 강수일, 절박하고 배고픈 도전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6.09 10: 41

"큰 꿈에 한발 다가섰다. 절박함과 배고픔으로 축구했다".
화려한 복장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강수일(제주)이 화제다. 강수일은 8일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가전, 16일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강수일과 슈틸리케 감독의 만남은 이번이 두번째다. 강수일은 2015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진 제주 전지훈련에 포함돼 이미 한 차례 슈틸리케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아쉽게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하면서 A매치 공식 데뷔전을 갖지 못했던 강수일이다.

비록 당시 최종명단에 선발되지 못했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는 폭발적인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5골-2도움을 기록하며 최전방 공격수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수일이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영광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에게는 특별한 일이다.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강수일은 우여곡절 끝에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다문화 가정 출신이 국가대표가 된 것은 강수일이 2번째다. 첫번째는 성남 일화 등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장대일. 영국계인 장대일은 잘생긴 외모로 인해 관심을 받았고 프로 축구 선수로 성공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수일과 장대일은 조금 다르다. 특히 피부색 만큼이나 평가도 달랐고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부담도 컸다.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던 그는 "지금까지는 절박함과 배고픔으로 축구를 했다. 이제는 대표 선수가 되었으니 기회가 오면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말로만 들었던 국가대표가 된 것이 정말 신기하다. 큰 꿈에 한발 더 다가간 것 같다. 잘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며 침착하게 말한 강수일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지만 그가 K리그 클래식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활약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큰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강수일에게는 축구를 통해 더 빛나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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