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8분 뛴 르브론 제임스, 체력문제 없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09 12: 00

르브론 제임스(3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8년 만에 클리블랜드에서 파이널 무대에 선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홈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95-93으로 물리쳤다. 1승 1패가 된 클리블랜드는 10일 클리블랜드에서 3차전에 돌입한다.
두 팀은 1,2차전 연속으로 연장전까지 혈전을 치렀다. 이제 하루만 쉬고 장소를 바꿔 3차전을 치러야 한다. 가장 체력소모가 큰 선수는 단연 제임스다. 1차전에서 제임스는 45분 46초를 소화하며 44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대활약했다. 자신의 파이널 최다득점 기록이었다.

2차전은 더 뛰었다. 역시 연장전까지 제임스는 50분 20초를 소화했다. 39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자신의 플레이오프 13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팀의 주득점원이자 플로어 리더, 리바운더, 수비까지 코트 안에서 제임스가 해야만 하는 노동량이 엄청나다. 한국나이로 32세인 제임스는 분명 체력이 하락세다. 아무리 ‘킹’이지만 체력문제가 없을 수 없다.
1차전 패배 후 제임스는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상대편도 똑같이 힘들다. 이겨내야 한다”고 대답했다.
케빈 러브, 카이리 어빙, 안드레손 바레장이 부상으로 빠진 클리블랜드는 공격을 전적으로 제임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2차전 합해 클리블랜드는 184개의 야투를 시도했다. 그 중 제임스 혼자 83개의 슛을 던졌다. 팀 야투시도의 45.1%를 혼자 책임졌다. 제임스가 슛을 던지지 않은 공격에서도 제임스의 관여도는 높다. 거의 모든 득점이 제임스의 손을 거쳐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든스테이트는 해리슨 반스, 안드레 이궈달라, 드레이먼드 그린, 클레이 탐슨까지 나서 물량공세로 돌아가며 제임스를 막고 있다. 수비에 에너지를 더 쏟을 수 있는 선수들을 뚫고 들어가 계속 슛을 쏜다는 것은 상상이상의 체력을 요구한다.
여기에 제임스는 승부처에서 직접 해결을 해야 한다는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크다. 1,2차전 마지막 순간 제임스는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가 던진 슈팅은 불발됐다. 제임스는 1차전에서 10개, 2차전에서 18개의 자유투를 던졌다. 그만큼 제임스는 상대 수비수의 집중견제를 받는 셈이다.
2차전 승리 후 제임스는 포효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감정이 한 번에 몰려왔다. 제임스는 “난 세계에서 가장 잘 훈련된 선수다. 경기 뛸 준비가 돼있다. 파이널도 많이 남아야 5경기 남았다. 어떤 경기든 준비가 됐다”며 체력문제를 일축했다.
제임스 혼자서 많은 슛을 던지는 문제는 동료들의 분발 외 사실 큰 해법이 없다. 제임스는 “오늘도 35개의 슛을 쐈지만 어시스트 11개를 했다는 것은 다행이다. 슛을 40개 쏘더라도 팀이 이기면 좋을 것이다. (슈팅개수는) 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팀이 이기기 위해 30개만 쏴야 한다면 괜찮다. 내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가장 큰 보약은 승리다. 연장전까지 가서 패하면 더욱 힘이 빠지지만, 이기면 모든 것이 보상을 받는다. 2차전 승리 후 홈으로 돌아가는 클리블랜드는 상승세다. 특히 클리블랜드 역사상 첫 파이널 승리로 창단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제임스는 지난 해 마이애미 히트에서 클리블랜드로 돌아오면서 우승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제임스는 “파이널 첫 승은 구단 역사와 도시, 또 팬들에게 큰 의미다. 빨리 팬들을 보고 싶다. 우리 홈팬들이 훨씬 더 큰 소리로 응원해주길 바란다. 나도 준비가 됐다”며 홈코트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역대 파이널시리즈 최고평균득점은 1993년 마이클 조던이 세운 41점이다. 조던의 시카고 불스는 정규시즌 MVP 찰스 바클리가 이끄는 최다승률팀 피닉스 선즈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첫 3연패에 성공했다. 현재 제임스는 2경기 평균 41.5점, 11리바운드, 8.5어시스트로 조던에 버금가는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임스의 역대급 플레이가 우승까지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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