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 '스커트 입은 펠레'를 막아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6.09 15: 41

'스커트 입은 펠레를 막아라!'.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서 브라질과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윤덕여호는 이번 대회서 브라질,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윤덕여 감독은 9일 오전 결전 장소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서 "개인적으로 큰 대회 기쁘고 영광스럽다.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12년 만의 진출이라 많은 준비를 했다"며 "한국에서 많은 성원을 보내줄 것이라 믿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첫 상대이자 좋은 전력을 지닌 브라질에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해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브라질은 여자축구 최강국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스커트 입은 펠레' 마르타(로센고르드)가 버티고 있다. 2003년 미국 대회에서 월드컵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마르타는 이 대회에서 14골을 넣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독일의 비르기트 프린츠와 함께 역대 통산 득점 랭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FIFA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5차례 연속 수상한 마르타는 A매치 92경기에서 91골을 넣었다. 폭발력이 대단한 선수다. 설상가상 한국은 신담영(수원FMC)이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8일 대표팀에서 빠졌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아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FIFA랭킹 7위인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1승 2패로 열세다. 많은 대결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확실하게 경기력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또 브라질은 마르타와 함께 A매치 106경기에서 75골을 넣은 크리스티안(센트루 올림피쿠)과 A매치 111경기에서 21골을 기록한 호자나(휴스턴)도 경계 대상이다.
첫 승과 함께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냉정함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저돌적으로 밀어 부치다가는 수비가 불안해지면서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최대한 냉철하게 경기를 펼치며 실점을 줄이는 경기가 필요하다.
조 3위도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조별리그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을 상대로 무리한 플레이를 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브라질이 예전과 같은 폭발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분명 브라질은 남자 축구처럼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
따라서 브라질전을 통해 그라운드 적응과 대회에 대한 적응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점을 잊지 말고 냉철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그것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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