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미치 탈보트가 친정 삼성과의 첫 대결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탈보트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21일 문학 SK전 이후 4연승 질주. 땅볼 유도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탈보트는 1회 1사 2,3루서 최형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주자 모두 홈인. 이어 최형우의 도루 실패와 박석민의 헛스윙 삼진으로 1회 투구를 마쳤다.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2회 이승엽, 박해민, 이지영에 이어 3회 김상수, 나바로, 구자욱을 내야 땅볼로 돌려 세운 탈보트는 4회 박한이와 최형우를 범타로 유도하고 박석민 또한 삼진 아웃으로 잠재웠다.
5회 선두 타자 이승엽을 3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탈보트는 박해민과 이지영을 각각 2루 땅볼과 2루 라인 드라이브로 잡아냈다. 탈보트는 6회 김상수(투수 앞 땅볼)와 나바로(유격수 땅볼)를 잡아낸 뒤 구자욱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박한이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고 당당한 발걸음으로 1루 덕아웃으로 향했다.
탈보트의 완벽투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7회 최형우(투수 앞 땅볼), 박석민(유격수 땅볼), 이승엽(2루 땅볼) 모두 범타로 제압한 데 이어 8회에도 박해민, 채태인, 이영욱 모두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9회에도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국내 무대 데뷔 첫 완투승을 장식했다.
4번 김태균은 탈보트의 든든한 승리 도우미였다. 2-2로 맞선 3회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렸고 6회 좌월 솔로포에 이어 8회 중월 투런 아치를 터트렸다.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한편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탈보트는 2012년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로 맹위를 떨쳤다. 25차례 마운드에 올라 14승 3패(평균 자책점 3.97)를 거뒀다. 팔꿈치 통증으로 삼성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던 탈보트는 한화의 부름을 받고 3년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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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