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5개’ 두산, 허슬두 뛰는 야구 재시동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6.09 22: 13

두산 베어스 타선이 끊임없이 뛰며 LG 트윈스 내야 전체를 뒤흔들었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5⅔이닝 1실점한 선발 유희관의 호투도 빛났지만, 타선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스피드로 LG 배터리를 괴롭힌 두산은 무려 5개의 도루를 해냈다.
시작은 팀이 3-0으로 앞서고 있던 3회초였다.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정진호가 2루를 훔친 것이 이날 두산의 첫 도루였다. 후속타 불발로 이것이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많은 도루들은 두산이 LG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4회초 2사 1루 상황에 1루에 있던 정수빈은 데이빈슨 로메로와 루카스 하렐의 승부가 길어지는 사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로메로가 볼넷으로 출루하던 8구째에 정수빈은 3루까지 뛰어 살았고, 후속타자 오재원의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4-0을 만들었다.
LG가 4회말 양석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해오자 두산은 다시 도루를 이용해 달아났다. 5회초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시켰고, 이때 나온 포수 유강남의 실책에 3루까지 갔다. 1사 후 중전 적시타를 뽑아낸 오재원까지 2사 정진호 타석에서 2루를 훔쳐 5개째 도루를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쉴 틈 없이 기동력을 뽐낸 두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최근 2연승 과정에서 두산의 뛰는 야구는 빛을 발했다. 9-4로 승리했던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두산은 많은 도루를 해냈다. 넥센 포수 김재현의 신들린 도루 저지로 인해 3개의 실패도 있었지만, 정수빈과 오재원, 정진호가 도루를 하나씩 성공시키며 넥센 내야를 흔들었다.
이날 이전까지 53경기를 치렀던 두산은 팀 도루 42개로 이 부문 7위에 그치고 있었다. 오재원, 정수빈, 민병헌 등 빠른 선수가 많았음에도 개인 컨디션이나 작은 부상들 때문에 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2경기 동안 두산 선수들은 베이스 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승리의 발판으로도 작용했다.
이러한 역동적인 베이스 러닝이 타선 폭발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두산으로서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두산 타선은 이날 6개의 볼넷과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얻어낸 것은 물론 장단 10안타로 LG 마운드를 괴롭혔다. 방망이에 빠른 발까지 더한 두산이 ‘허슬두’ 컬러를 되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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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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