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사나이' 필이 만든 역전 드라마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09 21: 59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브렛 필(31)이 다시 한 번 역전 드라마를 썼다.
필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만루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필의 역전 만루포를 앞세워 넥센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KIA는 팀 타율 2할5푼8리로 리그 9위에 처져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4.40으로 리그 3위임에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 역시 타선의 침체가 컸다. 그럼에도 3번 김주찬과 4번 필의 활약은 KIA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를 때려낸 것도 필(6개)과 김주찬(5개)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필의 한 방이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KIA는 선발 투수 필립 험버가 팀 타율 1위 넥센을 맞아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텼다. KIA 타선도 한현희를 상대로 매 이닝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3회엔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까지 겹치며 2사 만루의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꽉 막혔던 타선을 뚫은 건 역시 홈런 한 방. 그 주인공은 결승타의 사나이 필이었다. KIA는 4회말 볼넷 3개를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주찬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밀어내기 점수를 뽑았다. 힘들게 나온 1점이었다. 여기서 흐름이 끊기면 경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후속타자 필이 바뀐 투수 김대우의 낮은 3구째 커브를 정확히 받아쳐 좌월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이는 KBO 통산 685호이자 시즌 12호 만루포였다. 필 개인으로선 2호 만루 홈런. 2개의 만루 홈런이 모두 올 시즌에 나왔다. 필은 지난 4월 23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2-6으로 뒤진 9회말 동점 만루포를 날리며 극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KIA는 이홍구의 끝내기 사구로 7-6 대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필은 7회말 1사 후에도 우중간 2루타를 때리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하지만 필은 8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도 타석에 섰다. 필은 조상우를 상대로 2루수 오른쪽 방면 타구를 날렸다. 아웃되는 듯 했으나 2루수 김민성이 실책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KIA는 중요한 순간에 1점을 더 달아났다.
상대 실책이었지만 이날 필에게는 행운까지 따라왔다. KIA는 9회 윤석민이 마운드에 오르며 6-4로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필의 영양가 만점 결승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벌써 시즌 7번째 결승타. 효자 용병 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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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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