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만루포’ 필, “슬라이더만 노린 것이 주효”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09 22: 26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브렛 필(31)이 팀 승리를 이끈 소감을 전했다.
필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만루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필의 역전 만루포를 앞세워 넥센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내 최다 결승타(6개)를 때려냈던 필의 한 방이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KIA는 선발 투수 필립 험버가 팀 타율 1위 넥센을 맞아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텼다. KIA 타선도 한현희를 상대로 매 이닝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3회엔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까지 겹치며 2사 만루의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꽉 막혔던 타선을 뚫은 건 역시 홈런 한 방. 그 주인공은 결승타의 사나이 필이었다. KIA는 4회말 볼넷 3개를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주찬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밀어내기 점수를 뽑았다. 힘들게 나온 1점이었다. 여기서 흐름이 끊기면 경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후속타자 필이 바뀐 투수 김대우의 낮은 3구째 커브를 정확히 받아쳐 좌월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이는 KBO 통산 685호이자 시즌 12호 만루포였다. 필 개인으로선 2호 만루 홈런. 2개의 만루 홈런이 모두 올 시즌에 나왔다. 필은 지난 4월 23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2-6으로 뒤진 9회말 동점 만루포를 날리며 극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KIA는 이홍구의 끝내기 사구로 7-6 대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필의 영양가 만점 활약은 계속됐다.
경기 후 필은 “앞선 두 타석 득점 찬스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아쉬웠는데, 4회 김주찬이 물꼬를 트면서 더 집중하고 타격에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타격 코치님이 낮은 슬라이더를 노리라고 주문했는데 그것 하나만 노렸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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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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