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33)가 시즌 3승 소감을 전했다.
험버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1-3으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서 브렛 필이 역전 만루포를 날리며 역전에 성공. 험버는 팀이 앞선 6회에 마운드를 내렸다. KIA가 넥센에 7-4로 승리하며 험버도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이날 험버의 공은 넥센 타자들을 앞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험버는 위기 상황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며 한 이닝, 한 이닝을 버텼다. 1회엔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아한 출발. 하지만 고종욱을 2루 땅볼로 유도해 4-6-3 병살타 처리했다. 2회엔 박병호에게 우중간 선제 솔로포를 맞았다. 146km 패스트볼이 공략당하며 첫 실점. 이후엔 후속타를 허용치 않았다.

3회에는 1사 후 김하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후 2루 도루르 허용해싿. 이어 고종욱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강한울이 포구 실책하며 1사 1,3루의 위기. 그 후 폭투로 2점째 실점했다. 이어 2사 2루서 박병호, 유한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엔 1사 후 3연속 안타로 3점째를 잃었다. 하지만 고종욱을 4-6-3 병살타로 다시 한숨 돌렸다.
팀이 역전에 성공한 5회엔 스나이더에게 우전안타, 박병호에게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고 절정의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KIA는 험버를 끝까지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고, 험버는 유한준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 이택근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으면서 불을 껐다. 험버의 임무는 여기까지. 험버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험버는 경기 끝난 후 “수비수들의 도움이 컸고 필이 큰 것을 또 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먼저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투구와 마음가짐 모두 나아졌다”면서 “공도 어느 정도 생각대로 던질 수 있었고 마음도 편해졌다.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개인 승리보단 팀이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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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