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수원)이 2가지 도전을 펼친다.
슈틸리케호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염기훈은 자신감이 넘쳤다. 오랜만의 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쁜 감정과 함께 자신이 이겨내야 할 2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염기훈은 2006년 10월8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이후 대표팀의 주축 날개로 맹활약을 펼쳤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16강전까지 4경기에 모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경기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 때문에 갖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비난이었다. 또 경찰청 입대로 인해 경기력이 저하됐고 지난 시즌까지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수원과 재계약을 하는 것도 어려움이 따랐다. 팀의 상황과 잘 맞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우여곡절 끝에 수원과 1년 재계약을 맺은 염기훈은 주장으로 임명됐다.
갖은 노력을 펼친 결과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제 2의 전성기인 염기훈은 7골-6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었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당연히 염기훈을 선발했다.
염기훈은 노장이다. 병역 문제까지 직접 해결했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에서도 곽태휘에 이어 2번째로 나이가 많다. 남아공 월드컵만 하더라도 막내급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따라서 산전수전 다 겪은 염기훈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갖는 각오는 남다르다.
나이가 들었지만 선수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 체중감량 후 잘 지켜내고 있다. 염기훈은 "체중을 3㎏ 정도 감량해 몸놀림이 가벼워졌고, 꾸준하게 '코어 훈련(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척추와 복부 근력 강화)'을 병행하면서 균형 감각이 좋아졌다"고 했다.
체력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더 익어가고 있다. 강하게 회전을 걸어 골문 구석을 직접 노리는 염기훈의 프리킥 능력은 K리그 클래식 최고 수준이다. 또 엔드라인까지 돌파 후 문전으로 날카롭게 올리는 크로스도 염기훈이 가장 무서운 무기다.
이처럼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염기훈이 선발된 이유는 분명하다. 또 염기훈은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해야 한다. 그와 이번 대표팀에서 경쟁을 펼칠 선수는 손흥민(함부르크)다. 유럽파이면서 나이가 어리다. 염기훈과 대척점에 서 있다.
염기훈은 손흥민과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것은 염기훈이지만 폭발적인 힘은 손흥민이 더 뛰어나다. 특히 프리킥을 오른발 무회전 킥으로 연결하는 것은 염기훈이 갖지 못한 장점이다.
물론 염기훈은 조력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분명히 장점을 가지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염기훈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은 상황이다. 팀에서 했던 것처럼 K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서 "가시와전서 부상을 당하고 어려움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상서 완전히 회복됐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체중을 3㎏ 정도 감량해 몸놀림이 가벼워졌고, 꾸준하게 '코어 훈련(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척추와 복부 근력 강화)'을 병행하면서 균형 감각이 좋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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