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행' 손아섭 "트레이너께 고집부려 죄송"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6.10 06: 10

롯데 자이언츠가 당분간 외야수 손아섭(28)을 1군에서 기용할 수 없게됐다. 손아섭은 9일 사직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달 2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스윙 도중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던 손아섭은 이후 보름 가까이 1군에서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했고, 손아섭과 구단은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 기대해 엔트리에서 빼지 않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는데, 이후 손아섭은 8타수 무안타로 타석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대수비와 대주자로만 경기에 투입됐다.
손아섭은 9일 선발 복귀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 타격연습을 해 본 결과 출전이 어렵다는 최종 판정이 나왔다. 이종운 감독은 "차라리 처음 아팠을 때 1군에서 뺐으면 지금쯤 돌아왔을 것 아닌가. 이제라도 1군에서 빼고 완전히 낫고나서 복귀시킬 것이다. 1군에 동행하지 않고 아예 상동 재활군에서 치료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아섭 역시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동료들이 경기 준비를 하고 있던 오후 5시 30분, 손아섭은 옷을 갈아입고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손아섭은 "손목은 처음 다치는거라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손목은 한 번 다치면 잘 안 낫는다고 계속 말씀하셨는데,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같다"고 말했다.
특히 손아섭은 롯데 트레이너에게 "고집을 부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1군에서 빠졌으면 지금쯤 돌아와서 활약하고 있을 것인데, 너무 쉽게 생각해 1군에서 시간만 낭비했다는 이야기다. 대신 손아섭은 "이번에도 배운 게 많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서 1군에 돌아와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아섭이 빠지면서 롯데는 당분간 우익수 자리까지 무한경쟁을 펼치게 됐다. 손아섭의 올 시즌 성적은 54경기 출전 타율 2할9푼9리 7홈런 27타점 9도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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