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릎 부상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10 06: 12

"나는 지금껏 야구하면서 무릎에 물이 찬 적이 없었는데 쟤들은 왜 그런지…".
류중일 삼성 감독은 9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아쉬운 듯 한 마디 던졌다.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채태인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기 때문.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추벽 제거 수술을 받았던 채태인은 아직까지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병원에서는 아픈 걸 어느 정도 참고 견뎌내야 한다고 하는데 무릎에 물이 차다보니 뻑뻑한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다 보니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선발 명단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 이날 역시 구자욱이 2번 1루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평소 입버릇처럼 "채태인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했다. 그런 만큼 채태인의 선발 명단 제외가 아쉬울 수 밖에. 무엇보다 무릎 통증이 장기화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채태인 뿐만 아니라 최형우(종아리)와 박석민(발가락) 또한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후반 들어 마땅히 교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 보니 주축 선수들의 부상 회복 속도는 느릴 수 밖에. 삼성이 9일 경기를 앞두고 김재현(내야수), 이영욱, 이상훈(이상 외야수) 등 야수진을 대거 보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릎 부상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조동찬(내야수)이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조동찬은  2013년 8월 13일 대구 LG전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이후 재활 훈련에 몰두하느라 지난해 후반기에서야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던 조동찬은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무릎 통증이 재발했고 2월 23일 서울 백병원에서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 연골 수술을 받았다. 조동찬은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기초 재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신인들을 보니 예전만 못하다. 다른 팀도 다를 바 없다"면서 "외야 자원은 많은데 내야 자원은 부족하다"고 아쉬워 했다. 내야 기대주 가운데 정현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고 윤대경은 투수로 전향했다. 또한 박계범과 김성표는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야구에서 만약이라는 건 없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조동찬이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었다면 팀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겼을터. 여러모로 쓰임새가 다양한 조동찬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니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게 당연한 일. 조동찬의 전반기 복귀는 사실상 힘들다.
무릎 부상에 시달리는 채태인과 조동찬의 부상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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