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0승 달성, 2006년 이후 최고 페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0 05: 50

한화가 시즌 30승을 돌파했다. 2015년 KBO리그 5번째로 30승 고지를 점했지만 한화에는 조금 특별한 기록이다. 마지막 한국시리즈이자 준우승의 해였던 2006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빠른 페이스로 30승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시즌 30승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 30승28패 승률 5할1푼7리로 5위.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3연패 없는 팀으로 주축 선수들의 거듭된 부상에도 불구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흥미로운 것, 한화의 30승은 예년에 비해 얼마나 빨리 달성된 것일까. 2015년 한화는 58경기 만에 30승에 올랐는데 2006년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2006년 그 당시 한화는 시즌 54번째 경기에서 30승을 돌파했다. 30승23패1무(.556), 중간 순위 3위로 당당히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로부터 무려 9년 만에 가장 빠른 페이스로 30승을 점령한 것이다.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해였던 2007년(30승27패2무·.526·3위)과 전반기 기세가 뜨거웠던 2008년(30승29패1무·.508·4위) 모두 올해보다 1경기가 늦은 59번째 경기에서 30승을 돌파했지만, 그 이후로 기나긴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암흑기가 시작된 2009년에는 그해 7월29일 90번째 경기에서 30승을 했다. 당시 30승57패3무 승률 3할3푼3리로 리그 최하위였다. 이어 2010년 79경기(30승49패·.380), 2011년 70경기(30승39패1무·.435)로 조금씩 30승 달성 기간을 줄였지만 30승 달성 기준으로 순위는 각각 8위-7위로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2012년에는 81경기 만에 30승(49패2무·3.80·8위)으로 다시금 뒷걸음질 쳤고, 2013년은 그해 8월25일 시즌 96번째 경기에서 겨우 30승을 했다. 당시 한화는 30승65패1무 승률 3할1푼6리로 압도적인 9위였다. 지난해에도 7월25일 시즌 81경기에서 30승을 돌파했지만, 50패1무를 더해 승률 3할7푼5리로 9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무려 23경기를 앞당겨 30승 고지를 밟았다. 마지막 전성기였던 2006년에 이후 최고 페이스라는 점에서 달라진 한화의 힘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30승 중 18승이 역전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리그 최다 역전승이다. 김성근 감독도 "선수들이 경기를 하나하나 해가며 많이 끈질겨졌다. 포기라는 게 없어진 것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예년과 확실히 달라진 한화의 기세가 계속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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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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