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보트, 한화 외인 첫 선발 4연승 '잔혹사 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0 06: 13

더 이상 잔혹사는 없다. 미치 탈보트(31)가 한화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고 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사상 첫 선발 4연승을 거두며 명실상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탈보트는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 9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2군에 다녀온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을 시작으로 28일 대전 KIA전, 3일 목동 넥센전에 이어 최근 4연승으로 시즌 5승(3패)째를 따냈다. 
지난달 11일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탈보트는 시즌 8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열흘 동안 2군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1군에 돌아오자마자 4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몰라보게 달라져있다. 

특히 탈보트의 선발 4연승은 한화 외국인 투수 사상 첫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외국인 타자 복은 많았지만 투수 복은 지지리도 없었다. 지난해까지 총 23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한화에서 뛰었지만 통산 성적 88승143패에 그쳤다. 
당연히 4연승을 한 투수도 거의 없었다. 2011년 오넬리 페레즈가 그해 4월16일 무등 KIA전부터 5월27일 잠실 두산전까지 4연승을 거뒀지만 당시 그의 보직은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쑥스러운 구원 연승이었다. 당시 4승 중 2승이 블론세이브 이후 행운의 구원승. 그 이후로 탈보트가 한화 외국인 두 번째 4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탈보트의 경우 4연승은 모두 선발승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2001년 브랜든 리스, 2007년 세드릭 바워스, 2013년 데니 바티스타, 대나 이브랜드, 2014년 앤드류 앨버스 등 5명의 투수들이 선발 3연승까지 한 적은 있어도, 4연승의 벽은 끝내 넘지 못했다. 탈보트는 아직 시즌의 절반이 넘지 않은 시점에서 4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어느덧 시즌 5승을 올린 탈보트는 한화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도 노려볼 만하다. 역대 한화 외국인 투수 최다승의 주인공은 2007년 좌완 세드릭으로 그해 28경기 11승1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한 바 있다. 세드릭은 처음이자 마지막 한화 두 자릿수 승수 외국인 투수로 남아있다. 그로부터 8년 묵은 기록에 탈보트가 도전장을 던졌다. 
한화의 오래된 외국인 투수 잔혹사. 올 시즌에도 악몽이 재현되는가 싶었지만 2군을 다녀오고 확 달라진 탈보트가 보란 듯 청산하고 있다. 한화에도 이제 든든한 외국인 에이스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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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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