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PNC파크(피츠버그 미국 펜실베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유격수 케빈 뉴먼(전체 19위)을 지명했다. 애리조나 대학 소속으로 PAC-12 리그에서 이번 시즌 55경기에 출장하면서 227타수 84안타로 타율 3할 7푼을 기록했다. 36타점을 올렸고 도루는 22개였다. 홈런 2개, 2루타는 19개였다. 2학년이던 지난 해는 55경기에서 타율 .304를 기록하기도 했다.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던 포수 러셀 마틴이 FA가 되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하는 바람에 얻게 된 보상 픽도 내야수 지명에 썼다. 전체 32번째로 텍사스주 콘코디아 루터란 고등학교 졸업반인 3루수 키브라이언 하이에스를 지명했다. 하이에시는 이번 시즌 94타수 41안타(.436), 3홈런, 2루타 16개를 기록했다. 27타점에 도루도 12개였다.
피츠버그의 내야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라운드(전체 62번째)에서도 UCLA 3학년생인 내야수 케빈 크라머를 선택했다. 크라머는 이번 시즌에 254타수 82안타로 3할2푼3리의 타율에 7홈런을 기록했다(피츠버그는 10일 4라운드에 가서야 우완 투수 제이콥 타일러를 지명했다).

피츠버그의 이런 행보에 대해 피츠버그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Mlb.com의 톰 싱어 기자에게 10일(이하 한국시간) 의견을 물었다.
싱어 기자는 우선 “1차 지명 선수가 유격수라는 점에 대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닐 워커의 예를 들었다. “워커는 지명 받을 때 포수였다. 마이너리그에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포수로 뛰었다. 그 뒤에도 3루수로 갔다. 2루에 전념한 것은 2013년 부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해 머서가 유격수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유격수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싱어 기자는 “피츠버그가 상위 3번의 픽에서 모두 내야수를 지명했지만 특정 포지션을 보기 보다는 그들이 운동선수로서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지션 플레이어의 경우 아마추어 시절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는 결정적인 사항이 아니다. 프로에 와서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하다. 야구선수로서 자질을 갖고 있느냐 여부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자의 질문임을 의식했는지 싱어 기자는 “혹시 이번 피츠버그의 드래프트를 강정호와 연관 지어 심각하게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싱어 기자 역시 이번 드래프트에서 1번 부터 3번까지 모두 유격수가 지명된 것에 대해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고 아주 특별한 현상이기는 하다"고 평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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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 파크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