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잃은' LG, 줄부상 강제 리빌딩의 한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6.10 10: 00

전화위복은 없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이뤘던 4연승은 신기루에 그칠 듯하다. LG 트윈스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추락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22일 사직 롯데전부터 1.5군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서는 중이다. 5월 19일 이병규(9번)의 햄스트링 부상을 시작으로 손주인 이진영 최경철 모두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됐다. 그러면서 매 경기 선발라인업의 절반이 젊은 선수들로 채워지고 있다.
내야진에선 풀타임 1군 경험이 없는 황목치승 유강남 양석환이 각각 2루수 포수 3루수를 맡고 있는 실정이다. 외야진도 비슷하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 외에 외야진 한 자리는 젊은 선수가 채운다.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용의와 문선재, 그리고 지난해부터 1군에서 뛰고 있는 채은성이 번갈아 나서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지만, 젊은 선수들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최근 부쩍 에러가 늘었다. LG는 올 시즌 야수진 에러 37개로 최소 6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5월 22일부터 최근 16경기에선 에러 17개가 쏟아져 나왔다. 경기 당 하나 이상의 에러를 범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3연패의 원인도 에러에 있었다. 지난 6일 잠실 SK전에서 김용의가 송구 에러를 범했고, 1루에 있던 김강민은 3루까지 진루한 후 득점에 성공했다. 7일 잠실 SK전에선 1루수 한나한과 2루수 백창수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런다운 태그아웃에 실패, 3루주자 박계현에게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9일 잠실 두산전은 1회초부터 황목치승이 뜬 공을 놓치더니 이후 나온 에러 2개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유강남은 도루저지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9일 두산을 상대로 도루 5개를 허용한 것을 비롯해 올 시즌 도루 저지율 2할을 기록 중이다.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으나, 송구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상대주자를 묶는 노하우가 없다. 피치아웃을 요구하거나 투수에게 견제사인을 내며 주자의 리드폭을 좁히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젊은 선수들의 한계는 타격에서도 드러난다. 1군 투수와 상대한 경험이 적은 만큼, 노림수를 갖고 볼카운트 싸움을 펼치기 어렵다. 무사만루 찬스에서 유희관을 맞아 양석환 유강남 황목치승이 내리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당시 유희관은 바깥쪽 싱커, 몸쪽 패스트볼의 볼배합을 반복했는데, 셋 다 유희관의 싱커에 당했다. 아무 것도 없이 1군 수준급 투수를 공략하는 게 쉬울 리가 없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LG는 높은 마운드와 더불어 수비도 몰라보게 향상됐었다.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DER(인플레이된 타구의 처리 비율)에서 2013시즌 0.672로 4위, 2014시즌에는 0.670으로 2위에 올랐다. 타선의 장타력을 부족했으나, 찬스에서 노림수를 갖고 적시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상위권(2013시즌 득점권 타율 0.295 2위·2014시즌 득점권 타율 0.290 4위)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올 시즌 LG의 강점은 약점이 될 것이다. 실제로 LG의 올 시즌 DER은 0.678로 리그 8위, 득점권 타율은 2할4푼4리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 외에는 별다른 답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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