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했던 볼처리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한국축구의 수비가 불안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캐나다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브라질에게 0-2로 패했다. 월드컷 첫 승점사냥에 실패한 한국은 14일 스페인을 상대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잘 싸웠지만 한 번의 실수로 인해 흐름이 꺾였다. 전반 6분 유영아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공을 컨트롤 한 뒤 돌파를 시도할 때 파비아나가 발로 유영아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러나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 이 때 한국이 페널티킥을 얻어 선제골을 넣었다면 경기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경기 초반 한국은 브라질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코너킥에서 터진 조소현의 두 번의 슈팅 등 오히려 위협적인 장면은 한국이 더 많이 만들었다.
문제는 수비였다. 한국은 한 번의 뼈아픈 실수가 패배로 직결됐다. 전반 33분 김도연이 골키퍼 김정미에게 주려고 깔아 차준 공이 너무 느리게 굴러갔다. 결정적 백패스 미스를 포르미가가 가로채 선제골로 연결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실점을 하자 팀 전체 분위기가 꺾였다.
한국은 전반 35분에도 한 번의 스루패스에 포백수비가 완전히 뚫렸다. 브라질 선수들이 슈팅을 할 때까지 제대로 마크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전방에 있던 알베스의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면 추가실점을 당할 수 있는 위기였다.
실수는 또 나왔다. 후반 9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지소연이 또 백패스 미스를 범했다. 조소현이 포르미가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마르타는 월드컵 15호골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승부가 끝난 순간이었다.
한국은 두 번의 백패스 미스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아무리 90분을 잘 뛰어도 결정적 실수가 나오면 실점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수비에 큰 구멍이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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