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설욕에 도전했던 김정미(31, 현대제철)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캐나다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브라질에게 0-2로 패했다. 월드컷 첫 승점사냥에 실패한 한국은 14일 스페인을 상대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이날 각오가 남다른 선수가 있었다. 바로 맏언니 김정미였다. 12년 전 2003 미국월드컵에서 19살의 김정미는 한국의 대표수문장으로 출전했다. 어린 나이에 수비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대단했다. 그 와 중에 만난 악연이 바로 마르타(29, 브라질)였다.

마르타는 A매치 92경기에 출전해 92골을 넣은 전설의 득점기계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서 15골로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 그 전설의 시작과 끝이 한국전이었다. 마르타는 2003년 한국을 상대로 월드컵 첫 골을 뽑았다. 당시 한국의 골키퍼가 바로 김정미였다.
브라질전에 임한 김정미는 12년 만에 절호의 설욕기회를 잡은 셈이다. 경기를 앞둔 주장 조소현도 “마르타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브라질전 필승을 다짐했다. 마르타는 전반 2분 만에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을 위협했다. 핸들링 반칙이 선언됐지만 위력적인 침투였다. 경기 초반 한국은 마르타의 움직임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순간의 방심이 안타까운 첫 실점으로 연결됐다. 전반 33분 김도연이 김정미에게 주려고 한 백패스가 상대편에게 어시스트가 되고 말았다. 공을 가로챈 포르미가는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정미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하지만 실점에 대한 최종책임은 골키퍼가 지기 마련이다.
김정미는 후반전 멋진 선방으로 브라질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그러나 후반 9분 주장 조소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운명의 마르타가 나섰다. 마르타는 12년 전처럼 김정미를 상대로 골을 뽑았다. 마르타가 15골로 월드컵 최다득점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12년 만의 설욕을 기다려왔던 김정미의 도전은 안타깝게 마르타의 신기록에 가려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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