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3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캐벌리어스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길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로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3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96-91로 눌렀다. 1패 뒤 내리 2연승을 달린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역전에 성공했다. 제임스는 무려 40득점을 퍼부으며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8년 만의 파이널이다. 지난 2007년 제임스는 클리블랜드를 창단 첫 파이널로 이끌었다. 하지만 팀 덩컨이 이끄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0-4로 허무하게 졌다. 당시 대니얼 깁슨, 드류 구든, 사샤 파블로비치, 지드루나스 일거스커스가 베스트5였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선수는 안데르손 바레장이 유일하다.

제임스는 올스타 조력자가 없는 농구에 한계를 느꼈다. 제임스는 인디언스 플레이오프 게임에 뉴욕 양키스 모자를 쓰고 나타나 지역 팬들에게 호된 욕을 먹기도 했다. 2010년 자유계약신분을 얻은 제임스는 ‘더 디시전’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마이애미로 가져갔다. 클리블랜드 팬들의 배신감이 대단했다. 오하이오주 애크런 출신인 제임스가 고향 팀을 떠나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23번 유니폼을 불태우는 팬들도 많았다.

제임스는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함께 우승하길 원했다. 마이애미에서 제임스는 4년 연속 파이널에 올랐고, 2012, 2013 2연패에 성공했다. 명실상부 ‘킹’의 자리에 올랐지만 제임스에게 항상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14년 다시 자유계약신분이 된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컴백을 선언했다. 그는 “클리블랜드에서 내가 아직 할 일이 있다. 프렌차이즈 첫 우승을 선사하겠다. 이번 시즌은 힘든 시련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시즌 초반 제임스는 카이리 어빙과 공존하기 힘들다는 비판을 받았다. 1순위 신인 앤드류 위긴스를 주고 케빈 러브를 데려왔을 때도 말들이 많았다. 시즌 중 J.R. 스미스, 이만 셤퍼트, 티모페이 모즈코프 등이 새로 합류했다. 플레이오프서 러브와 어빙이 부상을 당한 악재를 딛고 결국 제임스는 클리블랜드를 파이널에 올려놨다.
3차전이 열린 퀴큰 로언스 아레나 주변에는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야외농구코트와 무대에서 캐벌리어스의 승리를 바라는 행사가 이어졌다. 파이널 입장권을 얻지 못한 팬들도 경기장 주변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거리응원에 나섰다. 지역 전체가 축제분위기였다.
8년 만의 파이널 진출로 클리블랜드 팬들은 한껏 고무돼 있다. 클리블랜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는 곳이다. 메이저리그 인디언스의 마지막 우승은 1948년이다. NFL 브라운스도 1964년을 끝으로 우승을 못하고 있다. 반세기가 넘은 클리블랜드의 저주를 풀어줄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가 유일하다.
이제 역사적인 우승에 단 2승만 남았다. 스포츠를 넘어 신앙으로 자리 잡은 제임스는 과연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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