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번타자 김태균(33)이 부상을 딛고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내린 3할 30홈런 100타점 미션을 향해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했다.
김태균은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멀티홈런을 가동하며 3타수 2안타 4타점을 활약을 펼쳤다. 김성근 감독은 "모처럼 4번이 해줬다"고 반색했다. 5월 중순 햄스트링 통증으로 3주가량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있던 김태균이 완벽하게 부활을 알리고 있다.
김태균은 6월 7경기에서 26타수 9안타 타율 3할4푼6리 3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3~4월 24경기 타율 2할8푼2리 20안타 4홈런 17타점, 5월 21경기 타율 3할2푼5리 13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는데 6월에는 이보다 훨씬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시즌 성적은 52경기 타율 3할7리 42안타 10홈런 42타점. 김태균의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모자란 성적이지만, OPS 전체 4위(1.055)에서 나타나듯 비율 기록은 여전히 그가 정상급 타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부상으로 대타로 나온 3주 동안의 공백이 아쉽다.
하지만 5월말부터 선발 복귀한 뒤 6월에 힘을 내기 시작하고 있다. 잠시 제외됐던 규정타석에도 재진입한 김태균은 홈런과 타점도 빠르게 쌓기 시작했다. 시즌 전 김성근 감독이 주문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향해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김태균의 30홈런은 첫 홈런왕을 차지한 2008년(31개)이 마지막이고, 100타점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100타점) 이후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말 한화 부임 후 김태균을 직접 주장으로 지명했다. "김태균이 살아야 팀이 산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1월 중순 시작된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김태균의 몸 회전과 스윙이 제대로 되고 있다. 지금 스윙이라면 홈런 30개는 치겠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태균도 "감독님들이라면 당연히 4번타자에게 원하는 수치가 3할·30홈런·100타점이다. 그동안 내가 거기에 조금 못 미쳤다"며 "나도 항상 젊지만은 않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는 뭔가를 해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이렇게 해준다면 팀도 당연히 더 좋아질 것이다"는 말로 미션 달성에 대해 굳은 의지를 보였다.
시즌 58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지금까지 김태균은 산술적으로 3할대 타율에 약 25홈런·104타점이 가능하다. 3주간 대타로만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좋은 페이스. 다만 30홈런 달성이 관건인데 6월부터 깨어나기 시작한 장타 본능을 잘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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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