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마디 말 대신 행동' 장원삼,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10 14: 20

장원삼(삼성)의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말이 많다. 예년과는 달리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장원삼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리그 정상급 좌완 선발 요원으로 맹위를 떨쳤다. 특히 그는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통산 7차례 등판을 통해 3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80. 그가 없었다면 삼성의 통합 4연패는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다소 실망스럽다. 수치상 성적만 놓고 본다면 그렇다. 11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4승 6패에 머물렀다. 평균 자책점은 6.83. 특히 14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이 부문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알프레도 피가로(8승 3패 평균 자책점 3.45), 타일러 클로이드(6승 2패 평균 자책점 3.10), 윤성환(6승 3패 평균 자책점 3.53), 차우찬(4승 2패 평균 자책점 4.05) 등 동료 투수들과 비교했을때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이다.

장원삼은 7일 마산 NC전서 3⅔이닝 6실점(8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올 시즌 6번째 고배를 마셨다. 코칭스태프는 장원삼의 2군행 대신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구위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등판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9일 "장원삼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음 등판에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마련하면 계속 던지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면 2군에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선수가 부진할때마다 '다른 선수로 바꿔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우리 팀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이 예전의 공회전력과 컨트롤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맞을 수 밖에 없다"면서 "다음 등판을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평소 야구계에서 사람 좋기로 소문난 장원삼이지만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옳다고 믿기에.
장원삼은 올 시즌 성적과 관련해 그 어떠한 궁색한 변명도 늘어 놓지도 않았다. 그리고 입장 표명의 기회를 잘 활용할 이유 또한 없다. 누가 뭐라고 하든 프로는 성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다음 등판에서도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코칭스태프에서 그에 합당한 결정을 내리면 그만이다. 모든 건 다음 등판에 달려 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