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 “무안타 최정, 아직 시간 필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10 17: 45

SK 간판타자 최정(28)이 2군에서 복귀 시동을 건 가운데 김용희 SK 감독은 인내할 뜻을 드러냈다. 아직은 전체적인 경기 감각이 정상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급하게 올리지는 않겠다는 종전 생각을 고수했다.
왼 어깨 부상으로 지난 5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최정은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는 실전감각을 쌓는 차원에서 2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최정은 9일 고양(NC 2군)과의 경기에 선발 3번 3루수로 나서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며 10일 경기에서는 3타석 2타수 무안타 1사구 1삼진을 기록했다. 기록은 좋지 않으나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큰 의미는 없다.
최정은 “몸이 아프지 않다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현재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김용희 감독도 최정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10일 강화SK퓨처스파크를 직접 찾아 최정의 경기를 지켜봤다. 다만 김 감독은 “아직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더라. 조금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정은 올 시즌 허리, 손목, 팔꿈치, 종아리, 어깨 등에 연쇄적인 부상이 찾아오고 있다. 만약 최정이 올라왔다 부상이 도져 다시 2군으로 내려가는 사태가 발생하면 SK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차라리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려 6월 이후 레이스를 대비하는 것이 낫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한편 김강민에 대해서도 당분간은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무릎 부상으로 5월 말에나 복귀한 김강민은 최근 5번 타순에 배치돼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 감독은 “생각보다는 타격 흐름이 괜찮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3번으로의 전진배치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SK는 최정의 이탈로 이재원이 3번 자리에서 뛰고 있다. 이재원이 확률 높은 타자이기는 하나 5번이나 6번에 위치해 중심타선이 정리하지 못한 주자를 해결하는 것이 팀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러 타순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김강민이 주목받는 이유다. 여기에 김강민이 전진배치되면 이명기 박계현 등과 뛰는 야구도 가능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은 무릎 상태를 조심히 다뤄야 한다. 슬라이딩 등에서 완벽한 상황은 아니다. 김강민이 3번에 위치하면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지만 일단 최근 썼던 라인업을 기본으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결국 최정이 돌아오고 김강민이 무릎 상태가 회복돼 2번으로 뛸 수 있는 시점까지는 이대로 버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려면 아무래도 타격이 활발해야 하고 장타가 나와야 한다.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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