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나지완의 1번 타자 데뷔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10 21: 54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지완(30)이 1번 타자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KIA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8회 박병호에게 동점포, 9회 박동원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3-4로 패했다. 이날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지완은 3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나지완은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침체된 타선의 공격 활로를 뚫어보겠다는 김기태 감독의 깜짝 카드였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나지완이 통산 출루율이 좋다. 그리고 (신)종길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선발에서 제외했다"라고 덧붙였다.

나지완은 올 시즌 1할6푼7리로 출루율 2할5푼6리로 깊은 부진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통산 출루율은 3할7푼5리로 좋다. 또한 넥센 선발 투수는 고졸 신인 김택형이다. 그를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나지완을 내세운 것.
나지완은 팀이 0-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 섰다. 하지만 나지완은 김택형의 초구를 받아쳐 허무하게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공을 오래봐야 하는 리드오프지만 너무 공격적인 스윙이었다. 아무래도 1번 타자가 처음이기에 쉽게 적응할 순 없었다.
하지만 3회엔 공격의 활로를 뚫는 데 성공했다. 3회말 1사 후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나지완은 김택형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김다원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리며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그 후 김주찬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나지완이 홈을 밟으며 팀의 첫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3번째 타석에선 타점 기회가 왔다. KIA는 5회말 선두타자 이성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강한울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기회. 그러나 나지완은 김택형의 바깥 쪽 공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원래 중심타자 체질인 나지완이지만 타격 컨디션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결국 나지완은 6회초 수비에서 박준태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나지완은 3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로 출루 후 득점까지. 절반의 성공을 거둔 4번 타자 나지완의 1번 타자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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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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