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깜짝쇼 '더블스틸+만루포', 삼성 녹다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0 21: 52

한화의 깜짝 야구가 삼성을 녹다운시켰다. 홈런포 2방에 앞서 현란한 작전까지 힘과 스피드에서 삼성을 연이틀 압도했다. 
한화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원정경기에 7-2로 승리했다. 전날 6-2로 승리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삼성을 제압한 한화는 11일 경기에 관계없이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올 시즌 삼성과 상대전적에서 5승2패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승부를 가른 건 4회말이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정근우·김태균이 연속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는 최진행. 그런데 최진행은 볼카운트 1-1에서 2구째 보내기 번트 동작을 취했다. 올 시즌 희생번트 2개가 있지만 거포 최진행에게 작전이 걸렸다. 

이어진 3구째 깜짝 놀랄 장면이 나왔다. 번트 동작을 취한 최진행이 강공으로 전환했고, 차우찬의 높은 공에 헛스윙한 것이다. 그 사이 한화 1~2루 주자 김태균·정근우가 동시에 뛰었다. 번트 상황을 고려한 삼성 수비가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한화가 그 빈틈을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삼성 포수 이흥련이 재빨리 3루로 송구했지만, 베이스 위치에서 벗어났다. 정근우가 3루에서 세이프 된 사이 김태균도 1루에서 2루로 잽싸게 들어갔다. 김태균이 있는 상황에서 더블스틸이 성공된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더블스틸에 삼성 수비는 당황했다.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신성현에게 중월 만루홈런을 맞고 순식간에 1-4로 역전 당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차우찬은 그러나 더블스틸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볼넷에 만루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신성현은 차우찬의 2구 한가운데 몰린 146km 직구를 공략해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만루포로 장식했다. 데뷔 첫 홈런이 짜릿한 역전 결승 만루포가 된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화는 5회초에도 1사 1루에서 정근우가 차우찬의 가운데 높게 들어온 127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장외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전날 김태균의 연타석 홈런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 2방으로 삼성의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윤성환에 이어 차우찬도 무너져버렸다. 
한화는 5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김태균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언제든 다음 베이스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4번타자 김태균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 한화의 화끈한 홈런포 이전에 몰라보게 달라진 주루 플레이와 작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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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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