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넥센이 보여준 한 방의 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10 21: 58

넥센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에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패색이 짙던 경기 후반 승리의 흐름을 가져온 건 역시 홈런 한 방이었다.
넥센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8회 박병호의 동점포와 9회 박동원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2연패서 탈출하며 시즌 33승(26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KIA는 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29패(28승)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넥센은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할9푼3리 93홈런으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 중이었다. 반면 KIA는 팀 타율이 2할5푼8리로 리그 9위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며 좀처럼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리그 3위.

9일 경기에선 KIA가 브렛 필의 역전 만루포를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3연전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던 넥센의 화력은 눈에 띄지 않았다. 홈런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박병호가 기록한 선제 솔로포가 다였다. KIA는 첫 경기서 천적 넥센을 잡으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10일 경기에선 양현종과 김택형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넥센 선발 김택형은 리그 최고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도 전혀 눌리지 않았다. 그는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택형이 버텨주면서 1점 차의 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난 넥센은 6회 바뀐 투수 김대우가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양현종을 상대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7회초 2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선 바뀐 투수 김태영의 역투에 막히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그렇게 끌려가던 넥센을 구한 건 4번 타자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후 타석에서 바뀐 투수 윤석민의 3구째 몸 쪽 패스트볼(145km)을 정확히 잡아당겨 좌월 동점포를 날렸다.
넥센은 뒷문 잠그기에 나선 KIA에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9회초 1사 2루에선 박동원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끝내 다시 4-3 리드를 가져왔다. 넥센은 9회말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투입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결국 팀 홈런 1위 넥센의 승리를 가져다준 것도 역시 박병호의 결정적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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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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