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비 때 긴박한 상황 많아 긴장이 됐었는데 잘 쳐서 기분이 좋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신성현(한화)가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했다. 신성현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4회 만루 아치를 터뜨렸다.
이날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신성현은 4회 무사 만루에서 삼성 선발 차우찬의 2구째 직구(146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비거리 125m)을 빼앗았다. 한화는 삼성을 7-2로 꺾고 이틀 연속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신성현은 경기 후 "오늘 수비 때 긴박한 상황 많아 긴장이 됐었는데 잘 쳐서 기분이 좋다. 홈런을 치기 전에 빠른 직구 하나를 노리고 있었다. 홈런을 치는 순간 넘어 가나 했었는데 넘어 가고 나서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홈런공은 부모님을 갖다 드릴 예정이다. 한화에와서 타격도 좋아지고 심적으로 못해도 평정심을 유지하게 됐다. 앞으로도 응원해준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박정진이 중간에서 2이닝을 아주 잘 막았다. 정근우가 공수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신성현도 중요할때 한 방을 쳐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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