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58’ 양현종, 위기 버티는 에이스 본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11 06: 04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7)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넥센 히어로즈를 맞아 깨졌다. 하지만 양현종은 경기 초반의 난조를 딛고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최대한 마운드에서 버텼다. 에이스 본능이 깨어나고 있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3-4로 패했으나, 양현종은 6회 2사까지 115개의 공을 던지며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1.58로 여전히 압도적인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양현종의 이날 컨디션은 이전 경기에 비하면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지난달 23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사구 2개(1볼넷)를 내줬지만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5월 29일 광주 NC전에서도 강타선을 맞아 7이닝 무실점하며 기세를 이었다. 정점을 찍은 건 지난 4일 잠실 두산전. 9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초부터 구속이 오르지 않아 고민했던 양현종이지만 금세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졌다. 사사구가 줄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구위를 앞세운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10일 광주 넥센전에선 경기 초반 시즌 초의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 구위는 물론이고 제구도 완전치 않았다.
1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졌고, 3개의 안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2실점. 25⅓이닝 연속 무실점도 중단됐다. 양현종이 일찍이 무너지면 KIA로선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서히 에이스 본능이 발동했다. 2회에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지만 김지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후 김하성을 5-4-3 더블 플레이로 막으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에이스급 투수가 아닌 경우 초반의 위기를 넘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양현종은 스스로 제구를 되찾았다.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비록 팀이 3-2로 앞선 7회초 2사 후 볼넷을 남발하는 등 급격하게 흔들렸지만, 115구 역투로 최대한 마운드를 지켰다. 이어 등판한 김태영은 급한 불을 끄며 양현종의 자책점을 지켰다.
아쉽게 KIA는 8회와 9회 각각 1실점씩 하며 이날 3-4로 패했다. ‘천적’ 넥센을 상대로 일찍이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계산이 어긋났다. 양현종도 시즌 7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양현종의 안정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양현종은 이날 패스트볼(73개)의 스트라이크가 38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대신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활용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체인지업은 총 29개를 던졌는데, 그 중 스트라이크가 20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결국 이날 효과적으로 들어가는 구종을 선택해 위기의 순간을 벗어난 양현종이다. 스스로 정상 페이스를 찾는 모습은 그야말로 에이스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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