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3, 한신 타이거즈)이 불안하게 시작했던 6월을 뜨겁게 보내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 9회말에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1개 포함 퍼펙트로 막고 팀의 5-4 승리를 지켰다. 시즌 18세이브째를 수확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도 2.25에서 2.17로 낮췄다.
6월 레이스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오승환은 2일 지바롯데전에서 만루홈런을 맞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1.23에서 2.78로 크게 올라갔다. 그러나 다음날 2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등판(중간에 우천취소로 하루 휴식)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리고 이틀을 쉰 뒤 다시 나선 소프트뱅크전에서는 18번째 세이브가 나왔다.

5월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오승환은 5월 개점휴업인 날이 많았다. 5월 5일 주니치전에서 10세이브 고지에 올랐으나 이후 정확히 일주일 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탓도 있었다. 11세이브는 5월 13일이 되어서야 거뒀다.
5월에 세이브를 많이 쌓아놓지 못해 센트럴리그 세이브 순위가 3위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6월 분전을 통해 다시 선두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전날 18세이브로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1위를 달리는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와도 하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에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도 지난 8일 '파고들 틈이 없는 무적의 오승환'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만루홈런을 허용한 경기의 아픔을 극복하고 이후 5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하며 1승 4세이브로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기에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익숙하지 않은 교류전에서 퍼시픽리그 최강인 소프트뱅크를 만나서도 오승환의 피칭엔 여전히 힘이 실려 있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 39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오르며 한신의 수호신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오승환의 6월은 뜨겁다. 고시엔 대회 기간인 8월에 장기 원정을 떠나기 전까지 컨디션 유지를 잘 하며 세이브 행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센트럴리그 세이브 타이틀 2연패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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