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NC의 외인 성공기 이어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11 13: 01

창단 이후 외국인 선발에서 탁월한 실력을 과시했던 NC의 선택이라 더 관심이 모인다. 새 외국인 선수 재크 스튜어트(29)가 NC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그렇다면, NC는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향해 순항할 수 있다.
NC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스튜어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포함 총액 25만 달러의 계약이다. 배석현 NC 단장은 “스튜어트가 다이노스의 4번 에릭 테임즈와 친분을 이어온 인연도 있다. 한국야구에 잘 적응해 팀에 필요한 투수로서 자기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튜어트는 다음 주 초 입국한 뒤 신체검사 및 비자취득 등의 절차를 거쳐 팀 전력에 합류할 예정이다.
텍사스 출신의 스튜어트는 2008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전체 84순위)에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았을 정도의 유망주다. 2011년 6월에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경력도 있다. MLB 통산 33경기(선발 14경기)에서 103이닝을 던지며 3승10패 평균자책점 6.82를 기록했다.

올해는 MLB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LA 에인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솔트레이크에서 12경기(선발 8경기)에 나가 39⅓이닝 동안 1승2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174경기(선발 120경기)에서 35승40패 평균자책점 3.64로 수준급이다. 경력이 최정상인 선수는 아니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섰고 트리플A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NC는 “시속 140㎞ 중·후반의 빠른 공과 함께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변형 패스트볼로 승부를 보는 유형이라는 의미인데 이런 공을 잘 던지는 선수들은 한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스튜어트를 다룬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변형 패스트볼 구사에 능하고 슬라이더가 비교적 좋은 위력을 발휘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신만의 레퍼토리는 확실히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김경문 NC 감독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시즌 전 예상보다 불펜투수들의 소모가 많았던 NC다. 김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가 ‘이닝이터’로서 안정감 있는 활약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특급이 되면 좋겠지만 그 정도만 돼도 팀 전력에 큰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이라는 속내다. 김 감독은 “사진만 보면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라고 웃으면서 비디오 영상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보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결정권자인 감독이 비디오 영상을 보지 않고 영입을 ‘OK’ 했다는 것은 그만큼 NC 프런트의 외국인 안목을 믿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NC는 2013년 1군 진입 후 외국인 농사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비록 올해 퇴출의 고배를 마시기는 했으나 첫 해 영입한 찰리 쉬렉은 2년간 23승을 거두며 팀 에이스 몫을 했다. 입단 동기인 에릭 해커는 3년 연속 NC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올해는 벌써 7승을 따내며 찰리에 이은 새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영입했던 테드 웨버 또한 24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줬다. 재계약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NC의 창단 특혜였던 외국인 한도가 한 장 줄어들며 이뤄진 수순이라는 평가다. 다른 팀 같았다면 재계약을 고려해 볼만한 성적이었다. 첫 외국인 타자가 된 에릭 테임즈의 활약은 두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이미 KBO 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실패한 사례는 2013년 당시 ACE 트리오 중에서도 최고 기대주였던 아담 윌크 정도다. 아담은 17경기에서 4승8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한 뒤 퇴출됐다. 그러나 구위보다는 한국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이 더 큰 실패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런 NC의 외국인 선발 사례로 봤을 때, 스튜어트가 적응만 잘한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몰리는 건 당연하다. 김 감독은 토론토 시절 스튜어트와 친분이 있는 테임즈가 그 적응을 도울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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