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환, '잠룡' NC의 본격적인 대권 행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1 06: 09

NC가 다시 1위 자리를 찾았다. 
NC는 지난 10일 문학 SK전에 7-2로 승리, 4연승을 달리며 4연패에 빠진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9일만의 선두 탈환이다. 시즌 34승23패1무 승률 5할9푼6리를 마크한 NC는 2위 삼성(35승24패·.593)에 승차 없는 1위로 3~4위 두산·넥센과 격차는 2경기로 벌렸다. 
4월까지 NC의 순위는 9위였지만, 5월에 역대 KBO 월간 최다 20승을 쓸어 담으며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왔다. 6월 시작과 함께 천적 LG를 만나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4연승으로 만회, 다시 1위 자리를 되찾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겨울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NC는 시즌 전 중하위권으로 평가됐다. NC를 향한 관심도 떨어졌다. NC 김경문 감독은 "우리는 조용하게 우리 갈 길을 가겠다"며 마음속으로 별렀다. 막내 꼬리표를 떼고 3년차 시즌 시험대에 오른 NC는 잠룡처럼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NC의 선전은 객관적인 전력 그 이상으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2년간 선발 원투펀치였던 찰리 쉬렉과 이재학이 부진에 빠지며 불펜에 무리가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점에서 NC 구단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창단 때부터 해온 찰리를 퇴출한 것이다. 
사사로운 정이 문제가 아니었다. 올해 NC는 찰리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중도 퇴출하면 고스란히 돈을 날릴 수밖에 없지만, NC는 결정에 있어 고민이 오래 가지 않았다. 팀이 기대이상으로 선전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했다. 현장의 요청이 들어오자 프런트가 움직였다. 
NC는 찰리에게 남은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로 재크 스튜어트를 10일 영입했다. 찰리를 웨이버 공시한 것이 지난 5일이었으니, 불과 5일 만에 대체 선수 영입 작업을 완료한 것이다. 미리 준비가 되어있었고, 즉시 실행으로 옮겼다. 김경문 감독은 "난 구단에 요청 사항을 전달했고, 구단에서도 잘 보고 영입할 것이다. 우리 팀은 역할 분담이 잘 돼 있다"며 구단에 남다른 고마움을 나타냈다. 
찰리의 퇴출 이후로 NC는 이민호-이재학-이태양으로 이어지는 20대 초중반 젊은 투수들이 연달아 선발승을 거뒀다. 팀의 최대 문제였던 선발진에 새로운 힘이 생기며 불펜 부담을 줄이고 있다. 다음주 새 외국인 투수 스튜어트가 합류하면 완전체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잠룡‘ NC의 본격적인 대권 행보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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