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눈도장이 필요하다. 쉐인 유먼(한화)이 김성근 감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김성근 감독은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로 데려왔다.
롯데에서 최근 3년간 활약한 쉐인 유먼, 2012년 삼성에서 뛰었던 미치 탈보트가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은 한화의 마운드 재건을 위한 핵심 멤버. 다시 말해 이들이 어느 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한화의 운명이 달라진다.

탈보트는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탈보트는 9일 대구 삼성전서 데뷔 첫 완투승을 장식했다. 9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 시즌 5승째. 지난달 28일 문학 SK전 이후 4연승 질주. 탈보트의 선발 4연승은 한화 외국인 투수 사상 첫 기록.
김성근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탈보트가 좋아졌다. 어제 던진 공이 캠프에서의 모습과 같다. 시즌 내내 공을 던질때 왼쪽 어깨가 쳐졌는데 어제는 어깨가 수평을 이뤘다. 어제 투구가 제일 좋았다. 이제 제 모습을 되찾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적장도 인정할 만큼 빼어난 투구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어제 첫 대결이었는데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직구 평균 145km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석구석 던지면 타자들이 공략할 수 없다. 결국 탈보트가 잘 던졌고 우리 타자들이 못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유먼에 대한 물음에 "내일(10일) 던져봐야 알 것"이라고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던 유먼은 올 시즌 2승 4패(평균 자책점 4.57)로 주춤하다. 유먼은 5일 대전 kt전서 6⅔이닝 2실점(비자책) 쾌투를 선보이며 9경기 만에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했다.
"유먼이 잘 던졌다. 이렇게만 던졌다면 벌써 5~6승은 했을 것이다. 그동안 공을 밀어 던졌는데 이제 공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공에 각이 생겼다"는 게 김성근 감독의 설명이다. 결국 11일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탈보트와 유먼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발진 뿐만 아니라 계투진 운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확실한 눈도장이 필요한 이 시점에서 유먼이 김성근 감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자신이 주문 제작한 '남자네 남자!' MVP 메달을 다시 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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