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이 KBO 퓨처스리그와의 교류전을 앞두고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감염 위험성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2012년부터 KBO 퓨처스리그에 참가 중인 소프트뱅크 3군은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화성 히어로즈와 퓨처스 리그 번외 경기가 예정돼 있다.
11일 일본 스포츠 전문지 '도쿄 스포츠' 인터넷판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3군은 MERS의 감염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불안감을 호소하는 선수가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한국 야구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요시모토(투수)는 "한국 타자들은 일본 타자들보다 직구 공략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그래서 내 직구가 어느 만큼 통하는지 시험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모 선수는 "솔직히 별로 가고 싶지 않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귀국하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이 신문은 '한국의 늑장 대응으로 피해가 확산해도 있으며 좀처럼 사그러들 것 같은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정부의 늑장 대책에도 일침을 놓았다. 시즌 전부터 일정이 정해진 만큼 경기 취소는 쉽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출국 전에 참가 선수 전원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외출을 최대한 자제시킬 것"이라고 예방 대책을 내놓았다.
그렇다고 불안감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모 선수는 "나도 그렇지만 우리와 경기하는 팀의 선수 가운데 감염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소프트뱅크 3군은 다음달에도 kt 위즈, SK 와이번스와의 번외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 신문은 '한국 방문이 처음인 선수들도 있다. 모처럼 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선수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무 일없이 귀국하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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