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안방마님 김태군(26)은 수비형 포수 이미지가 강하다. 스스로도 "타격은 두 번째다. 포수로서 수비적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수비 욕심이 많다.
그런데 올해는 타격도 예사롭지 않다. 시즌 58경기 모두 포수로 나서며 리그 유일의 전경기 출장 포수 타이틀을 달고 있는 김태군은 타율 2할7푼7리 49안타 3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함께 출루율(.335)·장타율(.395) 모두 개인 최고 기록으로 홈런·타점 페이스도 2013년 4홈런 28타점을 넘본다.
특히 6월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6월 8경기에서 20타수 11안타 타율 5할5푼 1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 강민호(.565)에 이어 6월 타율 2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3일 마산 LG전 3안타를 터뜨렸고, 5일 마산 삼성전부터 5경기 연속으로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주로 8~9번 하위 타순에 위치한 김태군은 상대에 큰 부담 없는 타자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찬스에서 해결 능력과 함께 장타까지 터뜨릴 정도로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김태군이 하위 타선에서 힘을 실어주자 NC의 득점력도 상승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방망이로도 팀에 기여하고 있다.
김태군은 올 시즌 리그 유일의 전경기 출장 포수다. 내외야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463⅓이닝을 소솨할 정도로 수비에서의 비중이 크다. 고졸 2년차 박광열 외에는 마땅한 백업 포수가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김경문 감독은 "태군이가 힘들 텐데 표시 안 내고 잘해주고 있다. 주전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고생한 만큼 보상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군은 "수비가 잘되다 보니까 타격이 잘되는 것 같다"면서도 "타격보다는 어린 투수들을 리드하는 게 내가 팀에서 해야 할 일이다. 요즘 타격보다 어린 투수들이 잘해주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돌아온 토종 에이스 이재학을 비롯해 이민호·이태양·최금강·임정호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김태군은 전경기 출장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체력은 아무 문제없다. 감독·코치님께서 관리를 잘해주신다. 전경기 출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해다. 현역 시절 포수로 활약했던 김경문 감독도 "포수에게 전경기 출장이 쉽지는 않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뼈가 부러지는 부상만 아니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공수겸장 포수로 거듭난 김태군의 발걸음에 힘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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